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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中헝다 그룹 파산 위기에 세계경제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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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활용' 무분별한 사업 확장이 위기 주요 원인
고수익 채권 최다 발행 회사로 국제금융기관에 영향
지난달 말 위기 거론되자 뉴욕 증시·위안화 가치 하락
대규모 협력사 연계…일부는 이미 디폴트 처리되기도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지난달부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가 이어지면서 이 사태가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헝다가 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라지만 어느 정도이기에 국제적 위기와 연결되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헝다(恒大)는 1997년 중국 광둥성에 설립된 업체다. '항상(恒), 크다(大)'는 의미이며 영어로는 이 의미를 뜻하는 에버그란데(Evergrande)라고 표기한다.

2020년 기준 중국 건설사 중 자산규모 1위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미 경제지 포춘(Fortune)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리스트 중 12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의 부동산 열풍 속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결과 연평균 38.8%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국 2위 부동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통해 그룹은 헝다부동산 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헝다자동차 ▲부동산 관리업체 헝다물업 ▲놀이동산을 운영하는 헝다어린이월드 ▲양로시설 관련 헝다헬스케어 ▲OTT서비스인 헝텅네트워크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차세대 산업 부문을 맡고 있는 헝다하이테크 ▲스마트홈, 사물인터넷 산업체 팡처바오 ▲생수 등 식품음료업 헝다빙천 ▲보험사 헝다생명까지 거느리게 됐다.

프로축구팀 광저우 FC와 여자배구팀 광둥 에버그란데도 소유하고 있다. 총 자산만 2조3000억 위안(423조844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런 대기업이 350조원에 가까운 부채에 시달리며 파산 위기까지 맞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운영방식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헝다는 그동안 대출을 이용해 땅을 사들이고, 작은 규모 주택을 대량 공급하는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러한 방식으로 전국 도시 280여곳에서 1300개가 넘는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당시에는 대출에 큰 제약이 없어 이러한 사업 확장이 가능했는데, 지난해 8월 중국 정부가 과도한 주택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의 부동산대출 한도 규제를 도입하면서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출이 막힌 기업은 자금 유동성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사업을 이어나가거나 채무를 해결하는데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대출도 제한되면서 부동산 수요가 줄기 시작했고,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더해졌다.

헝다는 전국 800곳 아파트를 선분양하고 기존 부동산을 할인 매각, 자회사 상장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관련 계약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빚을 갚기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헝다가 파산하게 될 경우 '중국판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맞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는 2007년부터 불거진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파산했다. 이로 인한 연쇄 작용으로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금융 시장이 얼어붙었다.

헝다의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고수익·고위험 채권을 가장 많이 발행한 회사로 꼽힌다. 이에 헝다의 위기는 헝다가 발행한 채권을 매수한 글로벌 금융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융기관들이 헝다로 인해 피해를 입어 다른 회사들에 대한 대출회수에 나선다면 금융시장 전반의 흐름이 경색될 것이고, 이로 인한 연쇄 디폴트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헝다 사태는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자 뉴욕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 지수는 하락했다.

환율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도 떨어졌다. 지난달 28일 기준 달러당 위안화값은 1180위안으로 1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위안화보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의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뿐 아니라 합작회사, 협력업체 등으로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실제로 헝다가 보증한 협력사 점보 포춘 엔터프라이즈도 이달 초 2억6000만 달러(약 3062억5400만원) 규모의 채권 만기일을 지키지 못했다. 다행히 만기를 세 달 이상 연장하긴 했지만 최종적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신디·판타지아 등 다른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도 디폴트 상황을 겪고 있다.

헝다에 소속된 인원은 20만명이 넘고, 협력업체 직원은 380만명에 달한다. 참고로 올 6월30일 기준 우리나라 최근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중 24개 기업의 전체 직원 수는 38만3419명이다.

헝다 등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투자한 지역의 피해도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은 업체들의 해외 투자에도 제동을 걸었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투자자들이 런던에만 35억 파운드(5조6776억원) 상당을 투자했고, 여전히 런던의 다수 주택이 중국 자본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규제책 이후 개발되지도, 판매되지도 않은 상태다.
 

대표적인 예는 런던에 개발 예정인 주거용 타워 '스파이어 런던'이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그린란드 그룹이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235m 높이에 거대한 통유리로 구성된 건물이다. 랜드마크적 상징을 담아 추진 예정이었지만 처음 발표한지 7년이 지난 현 시점에 개발구역에는 아무것도 서 있지 않다.

헝다는 지난달 23일 만기였던 8353만 달러(약 984억원) 규모의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가 30일 유예기간 종료를 앞둔 21일 지급했다. 이로 인해 일본 닛케이지수가 0.34% 상승하고 홍콩 증시에서 헝다 관련 주가가 5%이상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헝다가 갚아야 할 채권 채무는 줄이어 있다. 지난달 29일 만기였던 4759만 달러 이자의 30일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으며 다음달 12일에는 이달 12일이 만기였던 이자 1억4813만 달러의 유예기간 종료가 예정됐다.

또 이달 30일에는 1425만 달러(167억여원), 다음달 8일에는 8249만 달러(969억여원)의 이자 지급이 예정됐고 오는 12월28일에는 2억5520만 달러(약 2999억원)의 이자를 갚아야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개입이 헝다 위기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거나 규제를 완화해야 자금 유동성이 살아나고 디폴트와 연계된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이를 근거로 헝다 위기가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까지 번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 공산당은 다음달 전체회의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자리에서 헝다를 비롯한 부동한 부문 위기에 대한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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