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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봄철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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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천식 축농증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 미세먼지, 실내 환기 등 필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 꽃가루와 미세먼지의 증가를 비롯해 계절적 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으로 알레르기 질환이 높아지는 계절이다. 특히 상기도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인 비염은 가장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다.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거나 줄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피해야 할까?

 

우울감 자살충동 불안감까지


알레르기 비염은 비강으로 흡입된 특정 원인 물질에 대해 코의 점막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염증 질환을 말한다. 맑은 콧물, 발작적인 재채기, 양측의 코막힘, 눈과 코 주위의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이 하루 1시간 이상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한다. 일 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인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과 계절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인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간 ‘알레르기 비염(J30)’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연평균 2.6% 증가했다. 성비는 2018년 기준 87명으로 여성이 우세했고, 10대 이하 환자가 뚜렷하게 많아 2018년 기준 266만여 명으로 3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은 방치하면 천식 축농증 등 다른 합병증 위험이 높다.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대인관계에 방해가 돼서 우울증의 위험까지 높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수환 교수팀이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비염 유무와 정신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할수록 우울감 자살충동 불안감이 높았다.


원인은 공해물질, 온도 변화 등 다양하다. 대기오염이나 미세먼지 등은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팀이 6~14세 어린이 5443명을 3~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도시 지역의 도로 교통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이들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집이 도로에서 가까울수록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릴 위험이 높고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해 더 쉽게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내의 오염물질 또한 위험 요인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비인후과 김지희 교수팀이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20년 간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특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집먼지진드기의 한 종류인 세로무늬먼지진드기를 알레르기 항원으로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약 63%에서 73%까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실내 항원으로 인해 증상이 심해지는 눈, 코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약 32%에서 최근 41%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회가 과거에 비해 실내에서 생활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보편화되고, 이로 인해 카펫, 천 소파, 침대 등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 늘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항원이나 증상 등이 변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면역 염증 반응 조절하는 비타민D 부족


비타민 D 또한 알레르기 비염과 상관관계 자주 입증돼왔다. 서울대학교병원은 내과 강혜련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혈중 비타민 D 수치와 알레르기 비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 유병률이 최대 55%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자의 혈중 비타민 D 수치를 살펴보면 알레르기비염 환자군(16.7ng/mL)이 정상인(17.7ng/mL)보다 낮았다. 연구진은 알레르기 비염이 생길 수 있는 비슷한 체질의 사람이라면 비타민 D가 낮을수록 질환 발생의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 양혜경 임상강사 연구팀이 전국 초등학교 25곳의 1학년 학생 3720명을 대상으로 혈액 속 비타민 D 농도를 분석한 결과 또한 비슷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 1학년 10명 중 8명은 비타민D가 부족해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비염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 생성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농도가 낮다는 건 야외 활동 시간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느데,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부족한 학생은 정상인 학생보다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비염에 걸릴 위험이 각각 1.3배, 1.2배 높았다. 이는 체내에서 면역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비타민D가 부족하기 때문에 면역 체계가 정상이 아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소아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 연구진들은 부모에 의한 위험 요인 또한 높은 가능성을 예상한다.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소아천식·아토피센터 교수는 한국아동패널 자료를 토대로 출생부터 만 6세까지 아동을 추적조사, 알레르기질환 유병률 및 출산 전후 사회경제지표가 자녀의 알레르기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알레르기비염의 경우에는 만 0세때 간접흡연에 노출될 때 진단 위험도가 1.33배 커졌다. 부모가 알레르기질환을 앓고 있다면 아버지의 간접흡연 동반시 알레르기비염 진단위험도가 2.84배 증가했다.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정효진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은 짧은 기간 치료로는 완치가 어려우며,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악화 시에는 약물치료 등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거나 줄여주는 것으로 환경관리(회피요법)이라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비염은 자극에 의해 증상이 유발되기 때문에 금연은 물론 간접흡연도 유의해야 하며,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이 심한 날은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외출 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내를 청결히 유지해 집 먼지진드기나 곰팡이 등의 알레르기 유발 요소를 멀리하고, 애완동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멀리 하는 것이 좋다. 


비염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증상, 가족력, 주변 환경, 이전의 치료 경력 등에 대한 자세한 문진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이후 내시경 등으로 코 내부를 확인하여 점막 및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게 되고,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되는 경우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을 찾는 피부단자검사나 혈액검사 등을 통해 원인 항원을 알아낼 수 있다. 

 

비염 치료는 증상완화를 위한 약물요법이 가장 기본적이며, 경구 약제 및 비강 분무형 스프레이를 주로 사용하게 된다. 또한, 원인 물질을 찾아 3~5년 정도 장기간 희석시킨 항원을 주사하거나 혀 밑에 넣어 면역반응을 변화시켜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면역요법이 있으며, 구조적 이상이 동반되었을 때는 수술적 교정을 추가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약물치료에 실패했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서 주로 시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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