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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지구촌 '식량위기' 비상...세계 밀 생산 2위 인도 밀 수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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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급망 문제·수확량 감소·우크라戰 여파
우크라 밀·옥수수 등 차질…러시아, 비료 수출 중단
'세계 2대 밀 수출국' 인도, 이례적 밀 수출 금지령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에 이어 수확량 감소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밀 가격이 폭등하자 세계 밀 생산 순위 2위인 인도는 밀 수출 통제에 나섰다. 

 

치솟는 식량 가격은 지구촌 곳곳에서 시위를 불러 일으키고 정권마저 끌어내리고글로벌 식량 위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곡물, 육류, 다른 기타 식량 공급에 대한 기존 압박을 가중하면서 세계적인 식량 가격 폭등을 불러왔고, 이것은 개발도상국 전반에 걸쳐 식량 부족과 시위를 촉발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우크라戰 식량위기 가중…인도는 밀 수출금지령

식량 가격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대유행과 공급망 문제, 미국 및 캐나다 등의 생산량 감소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이에 더해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유, 밀, 옥수수 수출이 상당 부분 끊겼고, 수확량을 증대할 비료 공급도 중단됐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10%, 옥수수 수출의 14%, 해바라기유의 약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러시아는 비료 수출을 중단했다. 곡물 수출 또한 흑해 제재와 불안정의 영향을 받을 위험이 있다.

더욱이 인도가 14일 밀 수출 금지령을 내리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밀 생산국인데, 자국 식량 가격 상승 완화를 위해 이례적으로 밀 수출을 금지키로 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는 자국 식용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특정 종류의 팜유 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
 

 

◆곳곳서 시위·총리 사임도…대체 식량도 가격 급등

식량 가격 상승은 최근 스리랑카 총리 사임으로 이어진 소요 사태의 기폭제가 됐다. 스리랑카는 밀 수요량의 45%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광 수입 감소와 높은 수준의 대외부채, 세수 감소, 통화 가치 하락은 다른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로 구매력을 저해하고 있다.

이란은 설탕과 식용유 등의 갑작스런 가격 인상 이후 최근 며칠 동안 항의에 직면했다. 정부는 값싼 식품의 해외 반출을 억제하고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제과점에 대한 밀과 밀가루 보조금을 없앨 것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전역에선 악천후로 지역 수확이 중단됐다. 아프리카의 식량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이미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최대 밀 수입국 중 하나인 카메룬의 경우 인접국에서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테러리스트 단체인 보코하람의 폭력과 코로나19 봉쇄로 현지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고, 우크라이나 전쟁 후 밀 수입량의 60%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2600만 명 인구의 약 절반이 정상적인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0.25달러였던 9온스 빵 한 덩어리는 현재 0.9달러로 4배 가까이 치솟았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우크라이나에서 눈을 돌려 파라과이에서 인도에 이르기까지 대체 공급 국가를 찾고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가장 큰 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은 빵 생산을 밀 대신 카사바로 바꾸도록 하는 프로젝트에 수백만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카사바는 국가 전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전분질로 된 나무 뿌리라고 한다.

브라질도 더욱 저렴한 대체 식품을 찾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당근과 토마토는 전년 대비 약 두 배, 구운 커피는 약 70% 가격이 뛰었다. 상파울루에 사는 한 브라질 시민은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육류를 섭취했지만,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금은 한 달에 한 번만 쇠고기를 사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유국도 '비상'…악천후 등에 수확량 차질도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도 식량 가격 급등은 긴장을 야기한다. 노르웨이의 푸드뱅크 자선단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8% 많은 식량을 배급했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식료품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10.8% 상승했다. 이것은 1980년 11월 이후 연간 기준 가장 큰 상승폭이다.

여기에 악전후까지 식량난 위기를 가중하고 있다.

케냐는 가뭄이 북부 지역을 강타했다. 인도는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밀 생산량이 약 6% 감소했다. 미국 팜벨트 주요 지역은 기상 영향으로 봄 재배가 지연됐다.

미 농무부(USDA)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2~2023년 글로벌 밀 비축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2억6700만t으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가격은 연초 이후 50% 이상 폭등했다. 옥수수 역시 30% 이상, 콩도 20% 이상 상승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4월 식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2019년 이후 60% 상승했다.

 


◆"우크라戰 지속시 내년도 위기…3억명 위기 처할 수도"

WFP는 최근 미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 항구가 내년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수확기 이전에 다시 열려야 내년 식량 부족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선 미국 상원 서면 증언에선 "앞으로 몇 달 내에 약 3억 명이 위기 수준의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7개국(G7)은 독일 북부 함부르크 바이센하우스에서 사흘 간의 회담을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최근 역사상 가장 심각한 (글로벌) 식량 및 에너지 위기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항구가 러시아에 의해 봉쇄되면 이르면 내년 초에는 전 세계가 식량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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