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1 (화)

  • 맑음동두천 3.2℃
  • 구름많음강릉 9.6℃
  • 맑음서울 5.7℃
  • 구름많음대전 3.6℃
  • 흐림대구 5.1℃
  • 구름조금울산 7.4℃
  • 구름조금광주 6.2℃
  • 맑음부산 10.6℃
  • 맑음고창 4.2℃
  • 맑음제주 10.4℃
  • 맑음강화 2.1℃
  • 구름많음보은 1.3℃
  • 구름많음금산 1.6℃
  • 구름많음강진군 6.9℃
  • 구름많음경주시 2.6℃
  • 맑음거제 7.5℃
기상청 제공

국제

지구촌 '식량위기' 비상...세계 밀 생산 2위 인도 밀 수출 금지

URL복사

코로나19 공급망 문제·수확량 감소·우크라戰 여파
우크라 밀·옥수수 등 차질…러시아, 비료 수출 중단
'세계 2대 밀 수출국' 인도, 이례적 밀 수출 금지령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에 이어 수확량 감소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밀 가격이 폭등하자 세계 밀 생산 순위 2위인 인도는 밀 수출 통제에 나섰다. 

 

치솟는 식량 가격은 지구촌 곳곳에서 시위를 불러 일으키고 정권마저 끌어내리고글로벌 식량 위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곡물, 육류, 다른 기타 식량 공급에 대한 기존 압박을 가중하면서 세계적인 식량 가격 폭등을 불러왔고, 이것은 개발도상국 전반에 걸쳐 식량 부족과 시위를 촉발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우크라戰 식량위기 가중…인도는 밀 수출금지령

식량 가격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대유행과 공급망 문제, 미국 및 캐나다 등의 생산량 감소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이에 더해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유, 밀, 옥수수 수출이 상당 부분 끊겼고, 수확량을 증대할 비료 공급도 중단됐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10%, 옥수수 수출의 14%, 해바라기유의 약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러시아는 비료 수출을 중단했다. 곡물 수출 또한 흑해 제재와 불안정의 영향을 받을 위험이 있다.

더욱이 인도가 14일 밀 수출 금지령을 내리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밀 생산국인데, 자국 식량 가격 상승 완화를 위해 이례적으로 밀 수출을 금지키로 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는 자국 식용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특정 종류의 팜유 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
 

 

◆곳곳서 시위·총리 사임도…대체 식량도 가격 급등

식량 가격 상승은 최근 스리랑카 총리 사임으로 이어진 소요 사태의 기폭제가 됐다. 스리랑카는 밀 수요량의 45%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광 수입 감소와 높은 수준의 대외부채, 세수 감소, 통화 가치 하락은 다른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로 구매력을 저해하고 있다.

이란은 설탕과 식용유 등의 갑작스런 가격 인상 이후 최근 며칠 동안 항의에 직면했다. 정부는 값싼 식품의 해외 반출을 억제하고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제과점에 대한 밀과 밀가루 보조금을 없앨 것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전역에선 악천후로 지역 수확이 중단됐다. 아프리카의 식량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이미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최대 밀 수입국 중 하나인 카메룬의 경우 인접국에서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테러리스트 단체인 보코하람의 폭력과 코로나19 봉쇄로 현지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고, 우크라이나 전쟁 후 밀 수입량의 60%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2600만 명 인구의 약 절반이 정상적인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0.25달러였던 9온스 빵 한 덩어리는 현재 0.9달러로 4배 가까이 치솟았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우크라이나에서 눈을 돌려 파라과이에서 인도에 이르기까지 대체 공급 국가를 찾고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가장 큰 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은 빵 생산을 밀 대신 카사바로 바꾸도록 하는 프로젝트에 수백만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카사바는 국가 전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전분질로 된 나무 뿌리라고 한다.

브라질도 더욱 저렴한 대체 식품을 찾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당근과 토마토는 전년 대비 약 두 배, 구운 커피는 약 70% 가격이 뛰었다. 상파울루에 사는 한 브라질 시민은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육류를 섭취했지만,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금은 한 달에 한 번만 쇠고기를 사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유국도 '비상'…악천후 등에 수확량 차질도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도 식량 가격 급등은 긴장을 야기한다. 노르웨이의 푸드뱅크 자선단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8% 많은 식량을 배급했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식료품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10.8% 상승했다. 이것은 1980년 11월 이후 연간 기준 가장 큰 상승폭이다.

여기에 악전후까지 식량난 위기를 가중하고 있다.

케냐는 가뭄이 북부 지역을 강타했다. 인도는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밀 생산량이 약 6% 감소했다. 미국 팜벨트 주요 지역은 기상 영향으로 봄 재배가 지연됐다.

미 농무부(USDA)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2~2023년 글로벌 밀 비축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2억6700만t으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가격은 연초 이후 50% 이상 폭등했다. 옥수수 역시 30% 이상, 콩도 20% 이상 상승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4월 식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2019년 이후 60% 상승했다.

 


◆"우크라戰 지속시 내년도 위기…3억명 위기 처할 수도"

WFP는 최근 미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 항구가 내년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수확기 이전에 다시 열려야 내년 식량 부족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선 미국 상원 서면 증언에선 "앞으로 몇 달 내에 약 3억 명이 위기 수준의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7개국(G7)은 독일 북부 함부르크 바이센하우스에서 사흘 간의 회담을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최근 역사상 가장 심각한 (글로벌) 식량 및 에너지 위기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항구가 러시아에 의해 봉쇄되면 이르면 내년 초에는 전 세계가 식량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대장동 항소 포기에 정성호 법무장관과 노만석 대검찰청 차장검사 사퇴 촉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현재 검찰총장의 직무를 대리하고 있는 노만석 대검찰청 차장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1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0일 의원총회에서) 정 장관과 노 권한대행을 비롯한 항소 포기 외압과 관련된 관계자 전원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며 “이와 관련해 내일 의원들이 함께 대검찰청과 법무부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고 시각을 조율 중이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단군 이래 최악의 비리 사건인 대장동 비리의 진상, 항소 포기 외압 사태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며 국정조사 실시 등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검찰의 항명과 조작 기소 의혹을 반드시 진상규명할 것이다”라며 “국정조사, 청문회, 특별검사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당신들이 어떤 행위를 했는지 밝혀 보겠다”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정성호 법무장관, 대장동 항소 포기에 “이재명 대통령과 무슨 관계 있나?...성공한 수사·재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과 무관함을 강조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10일 법무부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해 “원론적으로 성공한 수사, 성공한 재판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항소를 안 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검찰청에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찰의 구형보다도 높은 형이 선고됐고 검찰 항소 기준인 양형기준을 초과한 형을 선고받았다”며 “(법무부가) 다양한 보고를 받지만 지침을 준 바는 없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합리적으로 판단하라는 정도의 의사 표현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성호 법무 장관은 “통상적으로 중요 사건은 검찰을 통해 법무부 보고가 이뤄지는데 선고 결과를 보고받은 뒤 처음에는 항소 여부를 신중히 알아서 판단하라고 얘기했다”며 “이후 두 번째로 대검 보고가 왔을 때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량이 선고된 게 있기 때문에 법리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성호 장관은 “최종적으로 지난주 금요일(7일) 항소 마감 당일에 대검이 일선 부서에서 항소하려고 한다고 했을

문화

더보기
수의사의 손끝에서 태어난 문장... 삶의 언어와 감정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쏟아져 나오곤 한다’를 펴냈다. 이 책은 일상과 죽음, 생명과 언어의 경계에서 태어난 한 사람의 기록이다. 수의사로서 아픈 생명을 다루며 매일 생사의 현장을 마주해온 저자는 ‘수의사도 시인도 아닌 채로, 생명을 들여다보는 사람’이라 스스로를 소개한다. 그는 진료실의 고요한 순간 속에서도 언어를 놓지 않았다. 아픈 동물의 눈빛, 보호자의 손끝, 그리고 자신에게 남겨진 감정의 잔향을 문장으로 옮기며 세상을 이해하려 했다.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쏟아져 나오곤 한다’는 바로 그 내면의 떨림이 응축된 산문집이다.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으며, ‘강이 바다로 나아가 하나의 폭풍이 되기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다는 것은’, ‘행과 연’, ‘쏟아진 문장’ 등으로 이어진다. 각 장의 제목만으로도 저자가 겪은 정서의 궤적이 짐작된다. 일상에서 흘러나온 단상들이 시처럼 짧고 단단한 문장으로 다듬어져 있다. 그의 문장은 때로는 냉철한 관찰자의 시선을 닮았고, 때로는 상처 입은 이의 고백처럼 부드럽다. 생명을 치료하는 수의사의 시선이기에 가능한 깊이와 책임감이 느껴진다. ‘나조차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