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NHK가 7일 중국군이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7일 오후까지 벌이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앞으로도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넘는 군사활동을 상시화시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중국군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대만을 에워싸듯 모두 6개 해역과 공역에서 대규모 훈련을 벌이고 있다.
중국군 동중국해를 관할하는 동부전구는 6일에도 대만 인근에서 육상과 해상 공격을 가정한 실전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고, 관영 CCTV도 해군 함정에서의 훈련 동영상 등을 통해 대만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대만 국방부는 6일에도 중국군 항공기와 함정이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넘어 활동한 사실을 확인하고 대만 본섬을 공격하려는 모의훈련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대만 국방부 중국군이 연일 대만해협 주변에 항공기나 선박의 항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일방적인 현상 변경이라고 비난했다.
대규모 군사훈련이 끝난 뒤에도 중국이 중간선을 넘는 군사활동을 상시화시켜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만의 건너 편에 있는 푸젠성 핑담섬에 살고 있는 대만인들은 어려운 상황을 개탄했다.
핑담섬에서는 중국 정부의 우대 정책으로 2014년 대만인들이 중국 관광객을 위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관광 시설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독립성향이 강하다고 보는 대만 민진당의 차이잉원 정권이 2016년 출범한 이후 양국 관계가 삐걱거리고 대만에서 온 사람들은 속속 철수하면서 관광시설은 이제 한산한 상태라고 한다.
아울러 현지관계자들은 이번 중국군의 훈련에 따라 관광시설 안에 들어가는 기념품 가게에서는 앞으로 대만에서 상품을 들여올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곳에서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대만 출신의 한 70대 상인은 NHK에 "많은 대만 사람이 돌아가 버렸다. 여러 요인이 얽혀 장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중국의 생각을 존중해야 하지만 (장사를)못할 것 같으면 나도 대만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