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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희 칼럼

【한창희 칼럼】 가까울수록 서로 대변하는 사회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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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창희 고문] 

 

 

대변은 본인이 없는 자리서 해야

 

요즘 각종 모임에서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주로 남의 험담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술좌석에선 주요 정치인의 비난이 안주거리다. 정치인들에게 적군과 아군의 구별법은 간단하다. 안 보는 데서 좋은 말을 해주면 아군이고, 나쁜 말을 하며 비난하면 적군이다. 친형제도 보지 않는 데서 '나쁜 말' 하고 다니면 적이나 다름없다. 이재명의 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정적도 안 보는 데서 좋은 말을 해주면 싫지가 않다.

 

옛날 사극을 보면 왕도 단둘이 있는 데서 바른말 하면 충신으로 여긴다. 하지만 안 보는 데서 끼리끼리 모여 왕을 비난하면 아무리 옳아도 역모로 간주했다.

 

사실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가 본인이 없는 데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평가되고, 결정되는 일이 너무 많다. 회사에서 인사 문제가 그렇고, 선출직 공직자를 선출할 때 표심이 그렇다. 심지어는 새로운 사람을 사귈 때 그 사람의 인격을 판단할 때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옆에서 좋게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좋아 보이고, 나쁜 말을 여러 번 듣게 되면 나쁜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친교 활동이란 안 보는 데서 대변인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인 셈이다. 직접 말은 안 해도 일종의 사회계약인 것이다.

 

 

대변할 거리를 만들어 줘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대변하길 바라면 선행(先行)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쉬운 말로 대변할 거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제일 먼저, 본인이 올바르고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 나쁜 짓을 하면 좋게 대변해 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대변하다 오히려 망신당한다. 대표적인 예가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수해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한 망언을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대변 좀 하려다 망신을 당했다.

 

남들이 좋은 말을 할 수 있는 이벤트나 대화거리는 본인이 만들 수밖에 없다. 칭찬해주고 싶어도 그럴만한 사유가 없으면 말하기가 곤란하다. 특이한 일도 없는데 억지로 칭찬하면 말하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해진다. 아무리 대변해 주고 싶어도 대변할 거리가 없는데 어떻게 대변하겠는가.

 

둘째, 대변하는 것도 품앗이다. 본인도 그 사람을 좋아하고 안 보는 데서 그 사람을 칭찬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그 사람도 자신을 좋아하고 좋은 말을 하게 된다. 인생을 살아가며 서로 좋은 말 해주는 품앗이를 해야지, 서로 비난하는 악성 품앗이를 해서야 되겠는가. 인생에 공짜는 없다. 좋은 말 하면 좋은 말이 되돌아온다.

 

셋째, 남을 칭찬하고 좋은 말 잘하는 것도 버릇이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칭찬도 습관이다. 남을 비난하는게 체질화된 사람은 남 칭찬을 잘 못한다. 칭찬도 연습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 비난 잘하는 사람일수록 남들이 자기 욕하는 건 또 못 참는다. 툭하면 싸움을 한다. 불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 칭찬 잘하는 사람은 마음이 평화롭다. 적도 별로 없다. 행복하고 싶으면 남 비난하는 습성부터 버리고, 좋은 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정일권 전 국무총리는 최연소 육군참모총장에 최장수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지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누가 자기를 비난하면 공사석을 불문하고 그 사람을 일부러 수없이 칭찬했다고 한다.

 

세 번만 칭찬을 하면 반드시 그 사람 귀에 들어간다. 자기를 칭찬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비난 할 수가 없다. 미웠다가도 마음이 바뀐다. 비난 횟수가 줄어든다. 정적들이 비난을 위한 꼬투리를 잡지 않게 된다. 자연히 정적들과도 관계가 원만해진다. 정 총리가 최장수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이 된 비결은 바로 자기를 비난하는 정적들을 맞받아치지 않고 오히려 칭찬한 것이다.

 

 

본인 앞에선 참모 역할 해야

 

대변은 본인이 없는 데서 하는 것이다. 본인 앞에선 대변이 아닌 ‘참모 역할’을 해줘야 한다. 잘못된 건 지적해주고, 잘하는 것은 격려하고, 본인이 미처 생각 못 한 것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본인이 없는데 선 오해는 풀어주고 좋은 것은 홍보해주는 대변인 역할이 필요하다. 대변은 가까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멀리 있는 사람은 하고 싶어도 아는게 없어 대변할 수가 없다.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서로 의식적으로라도 대변인 역할을 하다 보면 엔돌핀도 나오고 행복 지수가 높아진다.

 

'가까운 사이'는 안 보는 데서 서로 '좋은 말' 해주고 대변하며 챙겨주는 사이를 말한다. 가까운 직장 동료 간에, 가까운 친지 간에 술이라도 한잔하면 건배사로 "나는 당신의~, 대변인" 하며 서로 대변하기 운동을 전개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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