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6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한창희 칼럼

【한창희 칼럼】 가까울수록 서로 대변하는 사회운동이 필요하다

URL복사

[시사뉴스 한창희 고문] 

 

 

대변은 본인이 없는 자리서 해야

 

요즘 각종 모임에서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주로 남의 험담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술좌석에선 주요 정치인의 비난이 안주거리다. 정치인들에게 적군과 아군의 구별법은 간단하다. 안 보는 데서 좋은 말을 해주면 아군이고, 나쁜 말을 하며 비난하면 적군이다. 친형제도 보지 않는 데서 '나쁜 말' 하고 다니면 적이나 다름없다. 이재명의 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정적도 안 보는 데서 좋은 말을 해주면 싫지가 않다.

 

옛날 사극을 보면 왕도 단둘이 있는 데서 바른말 하면 충신으로 여긴다. 하지만 안 보는 데서 끼리끼리 모여 왕을 비난하면 아무리 옳아도 역모로 간주했다.

 

사실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가 본인이 없는 데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평가되고, 결정되는 일이 너무 많다. 회사에서 인사 문제가 그렇고, 선출직 공직자를 선출할 때 표심이 그렇다. 심지어는 새로운 사람을 사귈 때 그 사람의 인격을 판단할 때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옆에서 좋게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좋아 보이고, 나쁜 말을 여러 번 듣게 되면 나쁜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친교 활동이란 안 보는 데서 대변인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인 셈이다. 직접 말은 안 해도 일종의 사회계약인 것이다.

 

 

대변할 거리를 만들어 줘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대변하길 바라면 선행(先行)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쉬운 말로 대변할 거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제일 먼저, 본인이 올바르고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 나쁜 짓을 하면 좋게 대변해 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대변하다 오히려 망신당한다. 대표적인 예가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수해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한 망언을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대변 좀 하려다 망신을 당했다.

 

남들이 좋은 말을 할 수 있는 이벤트나 대화거리는 본인이 만들 수밖에 없다. 칭찬해주고 싶어도 그럴만한 사유가 없으면 말하기가 곤란하다. 특이한 일도 없는데 억지로 칭찬하면 말하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해진다. 아무리 대변해 주고 싶어도 대변할 거리가 없는데 어떻게 대변하겠는가.

 

둘째, 대변하는 것도 품앗이다. 본인도 그 사람을 좋아하고 안 보는 데서 그 사람을 칭찬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그 사람도 자신을 좋아하고 좋은 말을 하게 된다. 인생을 살아가며 서로 좋은 말 해주는 품앗이를 해야지, 서로 비난하는 악성 품앗이를 해서야 되겠는가. 인생에 공짜는 없다. 좋은 말 하면 좋은 말이 되돌아온다.

 

셋째, 남을 칭찬하고 좋은 말 잘하는 것도 버릇이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칭찬도 습관이다. 남을 비난하는게 체질화된 사람은 남 칭찬을 잘 못한다. 칭찬도 연습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 비난 잘하는 사람일수록 남들이 자기 욕하는 건 또 못 참는다. 툭하면 싸움을 한다. 불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 칭찬 잘하는 사람은 마음이 평화롭다. 적도 별로 없다. 행복하고 싶으면 남 비난하는 습성부터 버리고, 좋은 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정일권 전 국무총리는 최연소 육군참모총장에 최장수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지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누가 자기를 비난하면 공사석을 불문하고 그 사람을 일부러 수없이 칭찬했다고 한다.

 

세 번만 칭찬을 하면 반드시 그 사람 귀에 들어간다. 자기를 칭찬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비난 할 수가 없다. 미웠다가도 마음이 바뀐다. 비난 횟수가 줄어든다. 정적들이 비난을 위한 꼬투리를 잡지 않게 된다. 자연히 정적들과도 관계가 원만해진다. 정 총리가 최장수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이 된 비결은 바로 자기를 비난하는 정적들을 맞받아치지 않고 오히려 칭찬한 것이다.

 

 

본인 앞에선 참모 역할 해야

 

대변은 본인이 없는 데서 하는 것이다. 본인 앞에선 대변이 아닌 ‘참모 역할’을 해줘야 한다. 잘못된 건 지적해주고, 잘하는 것은 격려하고, 본인이 미처 생각 못 한 것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본인이 없는데 선 오해는 풀어주고 좋은 것은 홍보해주는 대변인 역할이 필요하다. 대변은 가까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멀리 있는 사람은 하고 싶어도 아는게 없어 대변할 수가 없다.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서로 의식적으로라도 대변인 역할을 하다 보면 엔돌핀도 나오고 행복 지수가 높아진다.

 

'가까운 사이'는 안 보는 데서 서로 '좋은 말' 해주고 대변하며 챙겨주는 사이를 말한다. 가까운 직장 동료 간에, 가까운 친지 간에 술이라도 한잔하면 건배사로 "나는 당신의~, 대변인" 하며 서로 대변하기 운동을 전개하면 어떨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불필요한 규제 축소·없애되 필요한 규제는 확대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대한민국엔 에너지만 엄청 들어가고 효과는 별로 없는 불필요한 처벌 조항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서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를 열고 "대대적으로 이번에 바꿔볼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거나 축소하고, 필요한 규제는 확대 강화하자"라며 "복잡한 이해관계 속 입장 차이 때문에 거미줄처럼 규제들이 얽혀있는데 이런 거미줄 규제를 과감하게 확 걷어내자는 것이 이번 정부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규제들을 빠르게 바꿔나가려면 사실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라며 "현장의 의견을 과감히 듣고 필요하다면 법제화를 포함해서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진행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중대재해 처벌 실효성을 지적하며 "기업들이 산업재해 사고를 엄청나게 낸다. 보통 사고나면 처벌하고 수사, 재판, 배상을 하는데 몇 년씩 걸리고 실무자들은 잠깐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돼 석방되고 벌금내는 것 말고 별로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느니 최근 미국이나 선진국이 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과징금을 때리고 마는 것(이 낫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용진 해양경찰청장 고(故) 이재석 경사 순직 관련 사의 표명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갯벌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의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외부 독립기관을 통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자 취임 7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 청장은 15일 오후 늦게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순직한 해경 사건과 관련한 대통령님의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사건의 진실 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사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인 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보도와 은폐 의혹 증언이 있다"며 "해경이 아닌 외부 독립기관을 통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은 동료들로부터 '윗선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을 짚었고, 유가족과 동료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하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경사는 11일 새벽 인천 옹진군 영흥도 꽃섬 인근 갯벌에서 구조 활동 중 숨졌다. 그는 밀물에 고립된 중국 국적 70대 남성이 발을 다쳐 움직이지 못하자 자신의 부력조끼를 벗어 건네고 함께 이동하던 중 실종됐으며, 실종 6시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

문화

더보기
건축의 본질과 인간의 존중에 대해...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현재 만연하는 건축 현실의 문제점을 되짚고, 인간을 위한 건축 실현을 전망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존엄한 인간의 삶을 구축하는 건축의 올바른 목적을 역설하는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를 펴냈다. 부실 시공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오늘날, 건축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이러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건축의 목적과 본질에 대해 다시 묻는다. 저자는 ‘건축은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책은 생명과 건축의 관계, 공공성과 책임, 건축가의 태도와 사회적 사명을 두루 짚는다. 건축을 단순한 기술이나 디자인이 아닌 생명을 담아내는 행위로 바라본다.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이천 물류센터 화재 등 반복된 참사 사례들을 돌아보며, 이윤 중심의 건설 문화를 넘어 ‘생명 안전 사회’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건축을 ‘삶의 흔적이자 인간의 희망’으로 정의하며, 인간 존중 없는 건축은 단순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건축을 통해 사회 정의와 공동선을 회복하고, 더 나은 삶의 터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