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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백악관, 북한 탄도미사일 '장거리' 지칭....美국방부 "北 미사일 유형평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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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미사일 유형·도달지점·사거리, 현재 평가 중"
"기술적 의미는 아닌 듯"…우리 군 기준상 '중거리' 해당
"北발사 대응 한·미 JDAM, 원하는 목표물 타격 능력 보여줘"
'괌 타격 가능' 우려에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국방부가 4일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 유형 등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백악관은 장거리 탄도미사일(long-range ballistic missile)로 부르고 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한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이번 발사를 평가하고 있다는 것, 미사일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4일 오전 7시23분께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IRBM을 1발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은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규탄 성명을 냈는데, IRBM이라는 우리 합참 발표와 달리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써서 주목됐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표현을 썼다.

이에 국방부 브리핑에서는 양국의 발표가 다르다는 지적과 정확한 정보를 알려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라이더 대변인은 그러나 "미사일은 일본 위를 날았다"라면서도 "미사일의 유형과 도달 지점, 사거리는 현재 평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합참 분석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 비행거리는 4500여㎞, 고도는 970여㎞, 속도는 약 마하 17(음속 17배)로 탐지됐다. 3000~5500㎞ 거리를 IRBM으로 규정하는 우리 군 당국 기준에 따르면 중거리로 구분하는 게 맞다.

미국의 기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2020년 발간 '탄도·순항미사일 위협' 보고서는 사거리 4500㎞ 이상인 북한의 화성-12형 미사일을 IRBM으로 구분한다. 이번 미사일에서 측정된 비행거리와 같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 이를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표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사일로 북한이 괌 타격 역량을 보여줬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고도 본다. 평양에서 괌까지는 약 3400㎞ 거리로, 이번 미사일 비행거리 이내다.

한 소식통은 이번 백악관과 NSC의 '장거리' 표현과 관련해 "기술적인 의미는 아니고 이전보다 길어졌다는 의미에서 장거리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우리 합참이 기술적 검토를 거쳐 IRBM이라고 발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국방부 브리핑 참석 취재진 사이에서는 미국 행정부가 괌 타격 역량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질문도 나왔다. 아울러 추가 개발을 통해 향후 하와이, 알래스카와 미 서부 해안까지 타격 범위에 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에 "(북한의) 발사 직후 우리가 진행한 한국·일본과의 양자 훈련에서 입증됐듯, (이번 발사를) 우리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자국과 한국·일본 국방장관 간 협의도 같은 맥락에서 언급했다.

그는 또 북한의 발사 이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과 우리 군과 실시한 합동직격탄(JDAM) 훈련을 거론, "원하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 정밀 타격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전장에서 뚜렷한 이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미는 북한 발사 직후 서해에서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 및 직도사격장 가상 표적 JDAM 정밀폭격을 포함한 양자 훈련을 실시했으며, 동해에서는 미국 해군 전투기와 일본항공자위대(JASDF)가 역시 양자 훈련을 실시한 상황이다.

라이더 대변인은 "우리가 실시하는 모든 유형의 훈련은 우리가 보유한 전방위적 역량을 증명한다"라며 "우리 군은 여러 다양한 유형의 플랫폼, 역량, 환경에 걸쳐 협력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가 상공·바다·지상을 망라해 함께 싸울 수 있다며 "우리는 통합과 동기화, 억지와 방어를 가능케 할 역량을 보유했다"라고 말했다. 또 "(한·미가) 함께 비행·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은 (북한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다"라고 전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북한 미사일 요격 시도 여부에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일본과의 훈련이 "동맹이 매우 강하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낼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유형의 위협 억지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브리핑에서는 북한의 정확성에 대한 미국 국방부 평가를 묻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라이더 대변인은 "이는 매우 주관적인 질문"이라며 "(북한이) 특히 무엇을 겨냥하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에 관한 정보를 말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미국 대북 정책에 있어서 북한 비핵화가 여전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말도 나왔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 지적에는 "과거에 말했듯 비핵화는 계속 (미국의) 정책"이라고 답변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 측과의 협상 의지 및 실제 협상 시 원칙을 묻는 말에는 "북한과의 외교 관계는 확실히 국무부가 대응할 질문"이라며 "국방부는 (북한 위협) 억지를 위해 역내 동맹·파트너와 협력하는 데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건설적인 소통은 환영할 만하다"라며 "미사일 발사는 그렇게 하는 데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들(북한)에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멈추라고 요구하는 동시에 동맹 방어에 계속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꾸준히 제기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두고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한 실험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었다"라며 "이는 엄청나게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일 것이고, 역내·국제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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