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자기가 리더가 되길 원한다. 팔로우하는 것을 싫어한다. 누구나 남을 따르는 것보다는 할 수만 있으면 본인이 리더, 대장이 되고 싶다. 그러나 팔로어십(Followership)없는 리더십은 있을 수가 없다.
문제는 리더십(Leadership)도 없으면서 리더가 되는 것이다. 리더에겐 조직원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다. 능력도 없으면서 리더가 되는 것은 죄악이다. 그 피해가 조직원들에게 돌아가고 심지어 조직이 무너진다. 무능한 사람이 사장이 되면 회사가 망하고, 무능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면 나라가 망한다.
‘리더십’ 보다 “팔로어십”이 먼저
사람이 태어나면 제일 먼저 팔로어십부터 배운다. 아기가 엄마 아빠를 따르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동생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동생보다 우월한 힘과 지식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실질적으로 리더십보다 중요한게 팔로어십이다. 힘이 없을 때는 힘있는 자를 따라야 산다. 이는 사회적 동물이 살아가는 본능적 질서다. 자연의 원리다.
일반적인 모임이나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 입회하면 먼저 선배들을 따른다. 후배들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레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리더십만을 발휘할 수는 없다. 아는 것도 없이, 힘도 없이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하겠는가. 회사에 입사해도 회사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해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가 있다. 팔로어십은 결코 비굴하거나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먼저 팔로어십을 익히는게 순서다.
팔로어십은 자기를 위한 것이다. 상대, 리더를 위한 것으로 착각하면 곤란하다. 사회생활에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자기자신을 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가 일상 생활속에서 자존심이 상해 기피하는 것을 개념정리를 명확히 해보면 착각하는 것이 너무 많다. 그중 하나가 바로 ‘팔로어십’이다. 리더를 존중하고 따르는 것은 바로 자기자신을 위한 것이다. 팔로어십은 결코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다. 팔로어십은 사회적 동물이 갖춰야 되는 기본덕목이다.
‘리더’를 잘 선출해야
리더십없는 리더를 만나면 조직원들이 고통스럽다. 그래서 민주적으로 조직원이 리더를 선출하는 것이다. 스스로 책임지라고 말이다.
요즘 민주주의를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조직원이 리더를 선출한다고 조직원이 리더가 아니다. 착각해선 곤란하다. 하지만 리더는 조직원의 의사를 존중하고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계속 리더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리더를 선택하는 권한이 조직원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조직원은 리더의 리더십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원이 리더의 지시를 무시하면 조직은 무너진다. 조직원이 리더의 지시를 어기면 조직룰에 따라 징계를 받아 마땅하다. 조직을 위해 리더의 말은 존중돼야 한다. 자기가 리더가 되면 남들이 자기 뜻대로 따라주길 바라면서, 남이 리드할 때는 자기 마음대로 하는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광의적 개념에서 보면 리더십과 팔로어십도 ‘품앗이’다. 정치인과 그 지지자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내가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데 상대가 나를 존중할 이유가 없다. 우리 정치가 보복의 악순환을 거듭하는 것도 상대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도 게임이다. 상대 선수를 배려하고 예우해야 한다. 옛날에도 적장은 예우를 했다.
결론적으로 사장이나 대통령이 죽을 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원이나 국민이 입게 된다. 그래서 리더를 존중하는 것이다. 대통령이나 조직의 수장을 선출했으면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마땅하다. 잘못하면 다음에 리더를 교체하면 된다.
리더를 탄핵하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면 선출한 유권자가 먼저 그릇된 선택에 대한 뼈저린 반성부터 해야 한다.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드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외환(外患)으로 나라가 망하는 일은 거의 없다. 내우(內憂)로 망한다.
글쓴이=시사뉴스 한창희 고문
▲학·경력
- 충주중, 청주고교
- 고대 정치외교학(석사)
- 고려대 총학생회장
- 충북 충주시장(민선4,5대)
- 한국농어촌공사 감사
- 시사뉴스 주필
▲ 저서
- 혀, 매력과 유혹
- 생각바꾸기
- 사랑도 연습이 필요하다
- 노란 거짓말- 한창희 시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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