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로큰롤의 여왕' 티나 터너가 향년 8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터너는 전날 스위스 취리히 인근 퀴스나흐트 자택에서 오랜 투병 끝에 사망했다. 1939년 테네시주에서 태어난 티나는 10년 전에 스위스 시민이 됐다.
터너는 남편 아이크 터너로부터 20년간 육체적, 정신적 폭력으로 고통받았으나 40대에 스스로 슈퍼스타가 된 미국의 전설적인 뮤지션이다.
그는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What‘s Love Got to Do with It), '위 돈 니드 어나더 히어로'(We Don't Need Another Hero)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터너는 대담한 미소와 강한 광대뼈, 빠른 발걸음, 사자머리 등이 트레이드마크로 전세계적으로 1억5000만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했고 12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했으며 1991년에는 아이크와 함께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터너의 삶은 영화, 브로드웨이 뮤지컬,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졌다.
티나는 로큰롤의 전설인 아이크와 1950년대 말 '아이크 & 티나 터너'를 결성했고,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다.
터너는 회고록에서 아이크와 1950년대 중반에 만났고 머지 않아 터너로부터 폭행을 당하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마침내 1976년 터너는 아이크를 떠났고 이혼 후 이를 고백했다. 터너는 가정 폭력에 대해 솔직하게 말한 최초의 연예인 중 한 명으로, 대중에게 회복력의 상징이 됐다고 AP통신은 평가했다.
티나는 2013년 두번째 남편인 전 EMI 음반사 임원 에르빈 바흐와 결혼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터너의 별세 소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 음악을 영원히 바꿔놓은 한 세대에 하나뿐인 재능일 뿐 아니라 터너의 개인적인 강점은 놀라웠다"며 "역경과 심지어 학대를 극복하면서 세월 경력을 쌓았고 전적으로 그녀의 삶과 유산을 쌓았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