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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건강을 지키는 근육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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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활력의 상징... 감소 방치하면 각종 질환 위험 높아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노화와 운동부족으로 근육과 근력이 함께 줄어드는 근감소증은 30대부터 시작돼 40~70대까지 매 10년마다 8%씩 줄고, 이후 매 10년마다 15%까지 감소하게 된다. 근감소증은 낙상과 골절의 위험을 높이고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초래하는 등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과의 상관관계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 유발되는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은 낮은 골격근 질량이 위험인자다. 비만이 아니라도 근감소증이 있거나 골격근량이 적은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이 높아진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이용호 교수팀의 조사 결과 지방간의 원인으로 알려진 비만이나 만성질환과 상관없이 근감소증이 나타난 사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비율이 1.55~4배 늘어났다. 또 지방간 환자가 근감소증을 겪으면 간 섬유화로 발전할 가능성이 1.69~1.83배 늘어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간 섬유화는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간 섬유화가 지속되면 간경변, 간암, 그리고 심혈관질환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근육의 질 또한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김원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연구를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 292명의 근육질을 구분한 결과 근육 내 지방이 쌓인 환자군에서 간 섬유화 진행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자 292명을 대상으로, 복부 CT로 평가된 근육의 질에 따라 근육량을 네 개 집단으로 나눠 간 섬유화 진행 정도를 추적 조사했다. 


비알코올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세포 손상이 지속됨에 따라 간에 흉터가 생기는 간 섬유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 결과 건강하지 않은 근육량을 가장 많이 가진 환자군이 가장 적은 환자군에 비해 간 섬유화 진행 위험도가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는 간 섬유화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식단조절, 유산소와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해 근육의 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근손실이 있다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이 높아지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근손실 또한 더 많이 빨리 나타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신동현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건강의학센터 강미라 교수 연구팀이 20세 이상 성인 남녀 5만 2815명을 대상으로 사지근육량의 변화를 비알코올성 지방간 여부에 따라 살펴봤다. 


그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281.3g)은 없는 사람(225.2g)에 비해 5년 간 근육량이 평균 25% 가량 더 많이 감소했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간섬유화가 진행된 경우 약 2배 정도 근손실이 더 많이 발생했다. 이밖에도 50대 미만이거나, 당뇨나 고지혈증을 동반한 경우, 흡연을 하는 경우, 음주량이 많은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근손실과의 상관관계가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체내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고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근손실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2배 가까이 높아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근감소증이 있으면 우울증 증상을 보일 위험이 근감소증이 없는 사람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재호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남녀 1,929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과 우울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분석 결과 60세 이상 남녀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27.9%, 우울증 유병률은 5.0%였다. 고령 근감소증 환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7.8%로, 근감소증이 없는 고령자(4.0%)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를 모두 고려해도 고령 근감소증 환자가 우울증을 앓을 위험은 근감소증이 없는 고령자 대비 2.1배였다. 특히 60대 근감소증 환자가 우울증을 앓을 위험은 근감소증이 없는 동년배보다 2.4배 높았다. 70대 이상 근감소증 환자의 우울증 위험은 근감소증이 없는 동년배의 1.9배였다. 


근감소증이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교수팀은 “근감소증과 우울증 모두 과도한 산화 스트레스로 만성 염증이 동반되면 발생할 수 있다”며 “근감소증과 우울증 환자의 영양부족, 신체활동 감소 등 비슷한 생활양식이 두 병이 동반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체활동 적을수록 폐기능 저하


근감소증은 노인 천식 환자의 폐기능 저하와도 관련이 있다. 천식을 앓는 노인이 근감소증을 동반한 경우 근감소증 없이 천식만 앓는 노인에 비해 폐활량이 현저하게 저하된 비율은 약 5배, 기도 폐쇄를 보인 비율은 2배 가량 높았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김태범·노년내과 장일영, 중앙보훈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원하경 교수팀은 65세 이상 노인 4116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근감소증과 천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천식 노인 가운데 신체활동이 적은 그룹은 신체활동이 많은 그룹에 비해 폐활량 저하와 기도 폐쇄로 호흡곤란을 겪는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팀이 천식 그룹을 신체활동량에 따라 구분한 후 폐기능 지표를 분석한 결과 신체활동이 적을수록 폐활량이 심각하게 저하된 경우가 많았다.

 

 

근감소증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뇨병 유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근감소증 환자는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발생 위험 또한 크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 서영성 교수팀이 20세 이상 성인 1만5467명의 근감소증과 당뇨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서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를 60세 이상과 60세 미만, 근감소증과 비만으로 8개 집단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공복혈당장애와 당뇨병의 연관성은 ‘근감소증과 비만이 없는 집단’이 가장 낮고 이어 ‘근감소증이 있는 非비만 집단’, ‘근감소증이 없는 비만 집단’, ‘근감소증과 비만이 있는 집단’ 순으로 나타났다. 60세 미만에선 ‘근감소증과 비만이 있는’ 집단의 공복혈당장애와 당뇨병 유병률이 각각 25.1%와 10.1%로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에선 ‘근감소증이 없는 비만’ 집단에서 공복혈당장애 29.8%, 당뇨병 2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비만 여부와 상관없이 근감소증이 있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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