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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침묵의 살인자 만성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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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면역반응인 체내 염증...암, 심혈관질환, 치매 등 각종 질병의 원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몸 속에도 염증이 생긴다. 염증은 몸에 생긴 이상을 치료하기 위한 면역반응이다. 하지만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면 정상적인 기관이 파괴되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피로와 소화기능장애 등 일상적 불편감


혈관 염증은 생명까지 위협하는 위험한 경우다. 염증은 혈관 벽을 두꺼워지게 만들어 혈관을 좁아지게 만든다. 이 같은 죽상동맥경화는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염증이 혈관 벽에 상처를 내고 피떡을 생성해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이나 막혀버리는 심근경색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혈압과 당뇨 등 혈관의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대장점막에 염증으로 인해 궤양이 생긴 궤양성 대장염은 복통과 설사, 가스, 변실금, 혈변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궤양성 대장염과 함께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은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이 방치되면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장협착, 장천공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할 경우 대장암의 위험이 있다. 


음주나 간염바이러스 등의 요인이 없이 간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자가면역성 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자가면역성 간염은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정상적인 간세포를 공격하는 희귀질환이다. 피로감, 미열, 체중 감소, 황달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무증상인 경우도 흔하다. 방치하면 간 경변 혹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질환 외에도 만성적인 염증이 만성피로와 소화기능장애, 두통 등의 지속적인 불편감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심장병, 관절염, 뇌졸중, 치매, 암 등 대부분의 질환이 체내의 염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과 뇌의 구조적 이상 유발


염증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우울증과 뇌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 함병주, 한규만 교수가 건국대 신찬영 교수, 한동대 안태진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우울증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염증 관련 유전자의 발현 수준이 높다는 것을 규명했다. 염증 유전자의 발현은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뇌의 전두엽 부위에 구조적 이상을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우울증과 유사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동물에서 염증 조절 경로인 인터페론(Interferon)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19~64세 사이 성인 중 우울증 환자 350명과 정상인 대조군 161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전자의 특정한 부분에 생기는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군은 대조군과 비교해 염증 조절에 관련된 ‘유전자의 DNA 메틸화(유전자 발현 억제·조절)’ 정도에 변화가 있음을 발견했다. 동물 실험 결과와 일치한다.


우울증 환자의 경우 염증 유전자의 DNA 메틸화에 생긴 변화로 염증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할 수 있다. 염증 유전자의 발현은 뇌를 비롯한 체내 염증 상태를 증가시킬 수 있고,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뇌의 전두엽 부위에 구조적 이상을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우울증 환자와 대조군의 대뇌 피질 두께의 차이도 비교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에서 염증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할수록 전두엽 부위의 대뇌 피질 두께가 감소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복부비만 미세먼지 원인


그렇다면 염증의 만성화를 예방하는 방법은 있을까? 유전적인 자가면역질환을 억제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나 복부비만 또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등으로 발생한 염증들이 만성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관리를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하고 예방할 수 있다. 


음주와 흡연, 내장지방, 스트레스 등은 염증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이외에도 화학물질 등의 노출과 미세먼지도 염증의 주범이다. 초미세먼지는 기관지 섬모에 의해 걸러지지 않고 폐포의 모세혈관을 통해 체내에 흡수돼 혈액을 돌아다닌다. 모세혈관을 타고 몸 구석구석으로 퍼진 독성물질은 면역 반응 물질을 활성화시켜 염증을 일으킨다. 미국 심장협회는 “대기오염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에 대해 단기간 미세먼지 노출로 인해 초과사망률은 심혈관 질환 68%, 호흡기 질환 1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혈관질환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 것은 미세먼지가 염증 발생의 위험을 높인다는 간접적 증거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사용하며 물을 많이 마시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에 머무르는 경우에도 환기를 자주 하고 특히 음식물 조리 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금주와 금연, 채소와 과일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의 생활습관은 체내 염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특히 현대인들이 애호하는 커피의 경우 염증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제유진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64세 성인 남녀 9337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CRP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하루 커피를 2~3잔 마시면 체내 염증 감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 지표인 ‘C-반응단백(CRP·C-Reactive Protein)’이 커피 애호가에게서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특히 블랙커피를 즐기면 염증 감소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을 하루 커피 섭취량에 따라 미섭취 그룹, 1잔 미만인 그룹, 2~3잔인 그룹, 3잔 초과 그룹으로 총 네 그룹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신 그룹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높은 CRP를 보일 가능성이 17% 낮았다. 특히 블랙커피를 하루 2~3잔 마신 그룹이 높은 CRP를 보일 가능성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39%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과 크림을 함께 넣은 커피를 하루 2~3잔 마신 그룹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높은 CRP를 보일 가능성은 8% 낮았다.


연구팀은 커피에 카페인·클로로젠산·카페인산 등 다양한 항산화 항염증 성분이 들어 있어 체내 염증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페인 과다 섭취 등에 따른 부작용도 있으므로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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