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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저체중이 보내는 위험 신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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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섬망 발생, 치매 등 연관성...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 증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과체중과 비만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잘 알려진데 비해 저체중의 건강상 문제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현대인에게 비만은 그 자체가 질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상 체중을 벗어난 저체중 또한 건강의 위협이 존재한다. 

 

 

체중감소 노인 사망률 높아


의도하지 않은 저체중, 특히 노인의 경우는 건강에 대한 위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팀은 국내외 논문 14편을 분석해 노인의 체중감소와 사망률의 상관성을 밝혔다. 그 결과 체중감소는 노인의 사망률을 57%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의도적인 노인의 체중감소는 사망률을 82%나 높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체중감소와 사망률 사이에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았으나, 여성 노인의 경우 체중감소할 경우 사망률이 68%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스로 체중 관리를 위해 다이어트를 한 경우만 놓고 보면, 체중감소는 사망률을 39%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노인이 저체중이면 섬망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조건이 될 수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주영 교수·고유진 강사는 대규모 중환자 집단에서 체질량지수(BMI)가 섬망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저체중의 고령 환자일수록, 정상체중 고령 환자에 비해 섬망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섬망은 정신 능력에 장애가 발생해, 의식과 인지 기능이 급격히 변하는 상태를 말한다. 현재 있는 장소나 시간을 모르고, 사람을 못 알아보거나 간단한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등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섬망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노년층에서 흔하며, 중환자실 환자 3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중환자에게 흔히 발견된다. 중환자의 경우 섬망은 높은 사망률과 장기 입원 등 중대한 건강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


그간의 선행연구를 통해, 영양실조와 근감소증이 섬망 발생 요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연구팀은 영양실조와 근육량 감소를 반영하는 지표인 BMI에 주목했다. 영양실조와 근육 소실은 염증 발생 및 뇌 혈류 공급 저하 등의 다양한 메커니즘으로 섬망과 연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50세 이상 5,622명의 환자를 저체중과 정상, 과체중 및 비만 그룹의 BMI 범주로 세분화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2.9세였으며, 남성 비율이 60.1%로 여성(39.9%)보다 조금 더 높았다. 섬망의 발생은 총 환자의 19.0%(1,069명)에게서 발생했다. 


연구 결과 BMI가 18.5 미만인 저체중 환자의 경우, 섬망 발생률이 정상체중(BMI 18.5-25) 환자들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저체중 환자들은 정상체중 환자들에 비해 1.5배 이상 높은 섬망 발생률을 보였다.(p<0.02) 반면 과체중과 비만 상태는 섬망 발생률과 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남성의 경우 저체중이 치매 위험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은 남성은 저체중인 경우 대뇌피질 두께가 감소되기 쉽다고 밝혔다. 여성은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영향을 끼쳤다. 대뇌피질 위축은 치매환자 뿐만 아니라 정상인에게서도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인자로 알려져 있다. 대뇌피질 두께가 지나치게 얇아지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여자는 여자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낮은 교육 연수가 대뇌피질두께 감소와 관련 있었는데 특히 비만 여성의 두께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남자는 저체중이 인지기능저하와 관련이 높았다.

 

 

 

폐 기능 저하와 관련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사망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팀은 약 400만 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저체중과 심뇌혈관질환 발생률 및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저체중 정도가 심할수록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발생도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한 저체중군은 정상 군에 비해 뇌졸중은 38%, 심근경색은 무려 86% 더 많이 발생했다. 저체중 정도가 심할수록 사망률도 높아졌다. 경미한 저체중군은 정상군에 비해 63%, 중등 저체중군은 110% 더 높았다. 특히 심한 저체중군은 무려 198% 더 높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심뇌혈관 질환에 따른 사망률도 높아진다고 알려져 왔다.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권 교수는 근육 감소를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했다. 저체중은 근육이 상대적으로 적어 심뇌혈관 합병증에 취약할 수 있다는 추론이다. 


폐 기능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비만한 사람에게서 상대적으로 호흡기 질환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윤경재, 이용택, 박철현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도종걸 교수 공동 연구팀은 저체중 또한 폐 기능 저하와 관련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28만2,135명을 분석한 결과 저체중 일수록 호흡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확인됐다. 또 폐기능이 좋지 않은 하위 80%가 차지하는 비율이 비만 그룹에 비해 저체중 그룹에서 4.9배 더 높게 나타났다. 윤경재 교수는 폐 근육과 연관성을 추측했다. 


소아 천식 환자의 경우 출생 시 몸무게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천식아토피센터 유진호 교수·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환수 교수팀은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소아천식연구회를 중심으로 국내 19개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는 만 5~15세 소아 천식 환자 566명을 대상으로 조산 여부, 출생 시 몸무게와 현재 폐 기능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폐 기능 지표에서 조산 여부에 따른 큰 차이가 없었지만 출생 시 몸무게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몸무게가 하위 10%에 해당하는 아기들을 저체중 신생아, 상위 10%에 해당하는 아기들을 과체중 신생아, 나머지 80%는 정상 체중 신생아로 분류해 출생 시 몸무게와 현재 폐 기능의 관련성도 분석했다. 그 결과 출생 전까지 자궁에 있었던 기간이 동일한 환자 중 출생 시 몸무게가 하위 10% 미만인 환자들의 폐 기능 지표가 다른 환자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천식 환자는 성인기에 폐 기능이 정상인만큼 최대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노화 과정에서 폐 기능이 정상인보다 더 크게 떨어질 위험이 있다. 소아 천식 환자 중에서도 폐기능이 낮을수록 천식 악화 위험이 더 높아질 뿐 아니라 나이가 들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다른 폐 질환 발생 위험까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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