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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우울증 위험 높이는 조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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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시간과 질 상관관계 높아... 혼밥, 스마트폰 중독 등 라이프스타일도 영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최근 조사에 의하면 팬데믹 기간 우리나라 성인 중증 우울증 유병율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현대인의 마음의 감기와 같다. 우울증을 유발시키는 생활 습관과 환경 등을 알아보는 것으로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렘수면 행동장애 유병률 높아


수면의 질 저하는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 하루 5시간 미만 또는 9시간 이상의 수면은 우울증 위험을 높여 적정한 수면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으로 본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팀이 10년 간 한국 성인의 수면특성 변화와 우울증과의 관련성을 확인한 연구에서 5시간 미만 수면할 경우 7~8시간 수면한 사람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최대 3.7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면은 맥박과 호흡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을 제외한 모든 신체활동이 휴면에 들어간 상태를 의미한다. 부족한 수면은 신체·정신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특히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심혈관 질환, 대사 질환, 뇌졸중, 치매, 우울증, 불안증 등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꿈을 꾸다가 갑자기 발길질을 하거나 고함을 치는 수면장애 또한 우울증과 관련이 높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김효재 교수팀은 꿈을 꿀 때 이상행동을 하는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와 일반인의 정신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을 경우 일반 집단보다 우울증, 감정표현 불능증 유병률이 각 1.5배, 1.6배 높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면다원검사를 받아 렘수면 행동장애를 진단받은 환자 86명과 일반인 74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감정표현 불능증 검사 결과를 비교했다. 검사 결과 렘수면 행동장애 집단 중 경도 우울증 이상으로 진단된 비율이 50%(43명)로 일반집단 34%(25명)보다 약 1.47배 높았다. 감정표현 불능증 의심으로 진단된 비율도 31%(27명)로 일반집단 19%(14명)보다 약 1.63배 높았다. 특히 렘수면 행동장애의 증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우울증과 감정표현 불능증도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수면은 비렘수면과 렘수면 단계가 번갈아 4~6차례 반복되며 이루어진다. 잠이 들기 시작할 때부터 깊은 잠에 빠지기까지의 비렘수면 단계에서는 눈동자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뇌의 활동도 느려지지만 꿈을 꾸는 렘수면 단계에서는 눈꺼풀 밑에서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고 뇌가 활발하게 활동한다. 전체 수면의 약 25%를 차지하는 렘수면 단계에서는 원래 신체 움직임이 거의 없다. 이때 신체 근육의 힘을 조절하는 뇌간에 문제가 생기면 꿈의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 행동장애가 나타나게 된다.


이처럼 수면과 정신건강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교대근무 같은 불안정한 수면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는 우울증에 취약하다. 교대 근무자의 경우 순환 교대 패턴이 일주기 생체 리듬을 방해해 수면 문제와 우울증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여러 연구에서 보고된바 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팀과 삼성서울병원 김석주 교수팀이 60명의 교대 근무자와 61명의 대조군을 비교해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교대 근무자가 수면장애나 우울 증상을 더 잘 겪게 되는 뇌과학적 기전을 밝혔는데, 정서 정보처리 능력과 관련된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이 수면 장애와 우울 증상에 깊게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감소증 있는 노인, 위험 두 배 높아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근육량의 감소·근력 저하를 의미하는 근감소증이 있으면 우울증 증상을 보일 위험이 높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재호 교수팀이 60세 이상 남녀 1929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과 우울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남녀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27.9%, 우울증 유병률은 5.0%였다. 고령 근감소증 환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7.8%로, 근감소증이 없는 고령자(4.0%)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를 모두 고려해도 고령 근감소증 환자가 우울증을 앓을 위험은 근감소증이 없는 고령자 대비 2.1배였다. 특히, 60대 근감소증 환자가 우울증을 앓을 위험은 근감소증이 없는 동년배보다 2.4배 높았다. 70대 이상 근감소증 환자의 우울증 위험은 근감소증이 없는 동년배의 1.9배였다.


최근에는 젊은층의 우울증도 증가하는 추세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혼자 식사하는 ‘혼밥’의 라이프스타일이 보편화되면서 이 같은 삶의 패턴도 젊은 세대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혼밥을 자주하는 청소년은 우울감을 경험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모든 끼니를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긴 청소년은 전체의 약 40%(876명)였다. 하루 식사 중 1끼 혼밥 비율은 46%, 2끼 이상 혼밥은 14%였다. 하루 식사 중 모든 끼니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비율은 중학생(47.6%)이 고등학생(31.8%)보다 높았다. 고등학생이 하루 1끼나 2끼 이상을 혼밥하는 비율은 각각 51.2%, 17%에 달했다.


이는 이경원 한국교원대 가정교육과 교수팀이 12~18세 청소년 2012명을 대상으로 혼밥 여부와 우울·스트레스·극단적 선택 생각 등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하루 1끼 혼밥하는 청소년은 모든 끼니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청소년에 비해 평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는 비율인 스트레스 인지율이 약 1.4배 높았다. 또 하루 2끼 이상 혼밥하는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우울감 경험률·극단선택 생각율 등은 하루 세끼 모두 함께 먹는 청소년의 각각 2.7배·2.6배·2.5배였다.


아침 식사를 누군가와 함께하는 중학생에 비해 혼밥하는 중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2배 높았다. 하루 모든 끼니에 동반인이 있는 청소년 대비, 하루 2끼 이상 혼밥하는 청소년은 식사 시간이 짧았다. 또 주 2회 이상의 외식, 아침 결식 가능성도 컸다. 


청소년의 경우 SNS 중독 등 스마트폰 의존도 우울감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영 경성대 간호학과 교수가 12~18세 청소년 5만7925명을 대상으로 2020년 8~11월 스마트폰 과의존을 분석한 결과 국내 청소년의 25%가 스마트폰 과의존을 경험했다. 여자 청소년은 30.0%, 남자 청소년은 21.2%였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학습이나 인간관계 등에 지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사용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우울 증상과 외로움이 심할수록 스마트폰 과의존 가능성이 컸다.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이 우울 증상을 보일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1.3배,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은 1.4배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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