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유엔총회가 가자 지구에서의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표결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66일째를 맞은 가운데, 유엔총회가 가자 지구에서의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표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뉴스는 10일(현지시간) 복수의 외교관을 인용, 유엔총회가 12일 가자 지구 즉각 인도주의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투표에 부친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는 앞서 지난 8일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비토로 결의안 채택에 실패한 뒤 나왔다.
안보리는 지난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기습을 감행한 이후 가자 지구에서의 전쟁을 두고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회의는 주로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이견으로 빈손으로 끝났다.
지난 11월15일에는 안보리에서 처음으로 관련 결의안이 찬성 12표 대 기권 3표로 채택되기는 했지만, 당시 미국은 러시아, 영국과 함께 기권표를 던졌다. 해당 결의안은 '휴전' 대신 '교전 중단'을 촉구하고, 하마스의 테러에 대한 규탄 내용도 빠졌다.
8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결의안이 역시 안보리에서 표결에 부쳐졌는데, 15개 이사국 중 13개 이사국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미국이 비토를 행사했고, 영국은 기권했다. 안보리에서는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곳이라도 비토하면 결의안을 채택할 수 없다.
유엔총회는 앞서 지난 10월28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을 중단하라는 인도주의 휴전 요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당시 총 120개 국가가 결의안에 찬성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14개 국가가 반대표를 던졌다. 45개 국가는 기권했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8일 안보리 결의안 무산 이후 도하 포럼에 참석, "안보리는 지정학적 분열로 마비됐다"라며 "가자 지구에서의 휴전을 주장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지 못함으로써 그 신뢰성도 약화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 6일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 안보리에 가자 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기 위한 휴전 촉구 등 개입에 나서라고 요청한 바 있다. 유엔 헌장 99조는 사무총장이 국제 평화·안보를 위협하는 문제에 관해 안보리의 주의를 환기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