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13 (금)

  • 흐림동두천 4.8℃
  • 맑음강릉 10.9℃
  • 박무서울 6.1℃
  • 박무대전 6.0℃
  • 연무대구 7.1℃
  • 연무울산 10.3℃
  • 연무광주 5.5℃
  • 연무부산 9.8℃
  • 맑음고창 8.7℃
  • 맑음제주 13.2℃
  • 흐림강화 4.7℃
  • 맑음보은 4.6℃
  • 맑음금산 3.8℃
  • 맑음강진군 8.3℃
  • 맑음경주시 10.2℃
  • 맑음거제 8.2℃
기상청 제공

한창희 칼럼

【한창희 칼럼】 저출산의 근본원인은 ‘식구’의 개념이 소멸돼 가는 데 있다

URL복사

최근 한국가정의 위기가 심각하다. 식사를 같이 하는 ‘식구’의 개념이 사라지니 가족, 가정의 중요성도 사라져 간다. 가정이 서서히 소멸되어 가고 있다. 저출산의 근본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식구(食口)는 ‘밥을 같이 먹는 사람’, 가족이란 뜻이다. ‘한솥 밥을 먹는 식사 공동체’다. 그래서 남에게 자기 아내를 ‘우리 식구’라고 소개한다.


한 집에 살아도 함께 밥을 먹지 않거나, 식사할 기회조차 없으면 엄밀히 말해 ‘동거인’이지 ‘식구’가 아니다. 


고된 이민 생활속에서도 6남매를 모두 미국 예일대와 하버드대에 보내, 미국 최고 엘리트로 키운 전혜성 여사가 생각난다. 그녀는 자녀 교육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식사는 가족이 함께 했다”며 ‘밥상머리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성교육은 밥상머리 대화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가정에서 인성교육이 사라지니 사회 분위기도 바뀌었다. 인간 본연의 정은 사라지고 돈과 실리로 모든 것을 판단한다. 각박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요즘 우리 생활을 들여다 보면 ‘식구’가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거의 없다. 같이 식사할 기회조차도 없다. 


아침에는 빵 한조각에 우유 한잔 마시고 허둥지둥 나가기 바쁘다. 저녁 귀가시간도 서로 달라서 함께 식사는 커녕, 언제 귀가했는지도 모르고 각자 방에서 잠자기에 바쁘다. 이런 일상의 연속이니 ‘밥상머리 대화’는 고사하고, ‘식구’고 ‘동거인’이고 며칠간 얼굴을 못 볼 때도 허다하다.


1970년대만 해도 대부분의 가정에서 늦게 귀가하는 ‘식구’를 위해 아랫목에 담요를 깔고 밥을 묻어 두곤 했다. 


밥의 온도는 곧 사랑의 온도다. 가족이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주부는 뜨끈한 국과 따뜻한 밥을 챙겨 주었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뜨끈한 국과 따뜻한 밥을 챙겨 준다는 것은 부부간에 서로가 상상하기 어렵다. 부인이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남편이 밤늦게 들어와 밥달라고하면 이 시간까지 밥도 못 먹고 뭐했냐고 핀잔주기 일쑤다. 


부부가 함께 식사하는 것은 휴일 정도 뿐이다. ‘식구’가 아니라 ‘동거인’에 불과하다. ‘밥상머리 대화’가 거의 없다. 남편이 그야말로 ‘남의 편’이다. 신세대는 골치 아프게 결혼 왜 하냐며 혼자 살고 싶단다. 결혼 연령이 차차 늦어지더니 이제는 아예 혼자 사는 독거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옛날에는 가족이 가장(家長)의 위압적인 언사 때문에 가족들이 상처를 받는다고 했다. 요즘은 가장의 권위는 고사하고 가장의 존재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식구’와 가정의 개념이 무너져 내렸다. 특히 은퇴하거나 퇴직후 일자리를 잃은 가장의 경우는 가정 내 천덕꾸러기 신세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식구의 개념’이 사라지고 가정이 무너져내려 가는 데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회적 문제의식도 별로 없다. ‘저출산이 심각하다’며 요란만 떤다. 정부는 출산비 지급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출산비 벌려고 애낳는가?


‘식구’, 가정이 소멸되어 가면 아이는 짐이 된다. 아이가 짐이 되니 아이를 낳을 수가 없다. 유아원, 유치원도 모자라 태어나면서부터 번호표를 받고 기다린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종합적인 문제가 저출산으로 표출됐는데 정부는 양육과 교육의 근본대책이 아닌 출산비 몇 푼 주며 눈감고 아웅식이다.


‘식구’들이 빙둘러 앉아 함께 식사하던 그 시절이 새삼 정겹게 느껴진다. ‘식구’와 가정을 복원시켜 ‘밥상머리 대화’를 통해 인성교육도 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면 저절로 저출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쓴이=한창희

 

 

 

 

 

 

 

 

 

 

 

 

충주중, 청주고교
고대 정치외교학(석사)
고려대 총학생회 회장
충북 충주시장(민선4,5대)
한국농어촌공사 감사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 취임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강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저출생‧고령화를 비롯해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등 대한민국이 당면한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겸 대한노인회 회장이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으로 취임한다. 유엔한국협회(UNAROK)는 12일 ‘2026년 운영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이중근 회장을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엔한국협회는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협회 임원 및 회원, 관계자 등 약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이종찬 광복회장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내빈으로 참석해 신임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유엔한국협회는 외교부 등록 공익 사단법인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민간 외교 단체이다. 1947년 국제연합대한협회로 발족하여 현재 전 세계 193개국의 유엔협회 네트워크와 연대하며, 국제평화 유지, 인권 보호, 개발 협력 등 유엔이 지향하는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국내외 교류사업과 청년교육 및 학술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장래와 후손들을 위해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을 주장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물가 관련 불공정거래 철저히 감시...정책 악용 소지 봉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물가 관련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유통 단계별 구조적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물가 관리까지 최선을 다해달라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지원한 관세 인하 혜택을 기업을 독식하는 행태를 지적하며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제23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어 "(정책을) 악용하는 소지를 철저히 봉쇄해달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 관리를 위해 할당관세, 특정 품목 관세를 대폭 낮춰서 싸게 공급하라고 했더니 허가받은 업체들이 싸게 수입해서 정상가로 팔아서 물가 떨어뜨리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국민 세금으로 오히려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가동된 민생물가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 "할인 지원, 비축 물량 공급 같은 단기 대책뿐 아니라 특정 품목 담합, 독과점 같은 불공정 거래 행위도 철저하게 감시하게 될 것"이라며 "유통 단계별 구조적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선제적 조치까지 물가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학기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품질혁신의 방법론과 노하우... 성공 스토리와 패러다임 제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출판사 바른북스가 경영서 신간 ‘품질혁신 이야기’를 출간했다.지경철 저자가 제1저서 ‘품질의 맥’ 실천 편으로 ‘품질혁신 이야기’를 출간했다. 중견기업 사원으로 입사해 실장까지 역임하면서 28년간 품질 전체 분야에 걸친 품질 실무와 경험을 토대로 축적해 온 품질혁신 방법론과 성공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품질은 누구나 어려워하는 업무 중의 하나다. 학교나 전문교육기관에서 배우는 이론만으로는 품질 현업을 꾸려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품질은 왜 어려운 걸까? 품질은 우리가 모르게 항상 살아서 숨 쉬기 때문이다. 품질문제는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주변의 환경이나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살아서 변하고 움직인다. 이러한 품질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품질혁신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설계품질, 협력사 품질, 제조품질, 시장품질(고객) 단계별로 총 19가지 품질혁신 방법론과 성공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품질혁신은 이미 벌어진 품질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품질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품질혁신 성공의 지름길은 품질의 맥을 잘 잡는 것이다. 품질의 맥을 통해 가장 쉽고 빠르게 품질혁신에 성공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