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08 (수)

  • 맑음동두천 14.0℃
  • 맑음강릉 16.2℃
  • 맑음서울 13.6℃
  • 맑음대전 14.4℃
  • 맑음대구 15.0℃
  • 맑음울산 16.1℃
  • 맑음광주 14.8℃
  • 맑음부산 15.7℃
  • 맑음고창 13.6℃
  • 맑음제주 14.4℃
  • 맑음강화 10.3℃
  • 맑음보은 12.5℃
  • 맑음금산 14.5℃
  • 맑음강진군 16.0℃
  • 맑음경주시 17.0℃
  • 맑음거제 16.1℃
기상청 제공

한창희 칼럼

【한창희 칼럼】 저출산의 근본원인은 ‘식구’의 개념이 소멸돼 가는 데 있다

URL복사

최근 한국가정의 위기가 심각하다. 식사를 같이 하는 ‘식구’의 개념이 사라지니 가족, 가정의 중요성도 사라져 간다. 가정이 서서히 소멸되어 가고 있다. 저출산의 근본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식구(食口)는 ‘밥을 같이 먹는 사람’, 가족이란 뜻이다. ‘한솥 밥을 먹는 식사 공동체’다. 그래서 남에게 자기 아내를 ‘우리 식구’라고 소개한다.


한 집에 살아도 함께 밥을 먹지 않거나, 식사할 기회조차 없으면 엄밀히 말해 ‘동거인’이지 ‘식구’가 아니다. 


고된 이민 생활속에서도 6남매를 모두 미국 예일대와 하버드대에 보내, 미국 최고 엘리트로 키운 전혜성 여사가 생각난다. 그녀는 자녀 교육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식사는 가족이 함께 했다”며 ‘밥상머리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성교육은 밥상머리 대화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가정에서 인성교육이 사라지니 사회 분위기도 바뀌었다. 인간 본연의 정은 사라지고 돈과 실리로 모든 것을 판단한다. 각박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요즘 우리 생활을 들여다 보면 ‘식구’가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거의 없다. 같이 식사할 기회조차도 없다. 


아침에는 빵 한조각에 우유 한잔 마시고 허둥지둥 나가기 바쁘다. 저녁 귀가시간도 서로 달라서 함께 식사는 커녕, 언제 귀가했는지도 모르고 각자 방에서 잠자기에 바쁘다. 이런 일상의 연속이니 ‘밥상머리 대화’는 고사하고, ‘식구’고 ‘동거인’이고 며칠간 얼굴을 못 볼 때도 허다하다.


1970년대만 해도 대부분의 가정에서 늦게 귀가하는 ‘식구’를 위해 아랫목에 담요를 깔고 밥을 묻어 두곤 했다. 


밥의 온도는 곧 사랑의 온도다. 가족이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주부는 뜨끈한 국과 따뜻한 밥을 챙겨 주었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뜨끈한 국과 따뜻한 밥을 챙겨 준다는 것은 부부간에 서로가 상상하기 어렵다. 부인이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남편이 밤늦게 들어와 밥달라고하면 이 시간까지 밥도 못 먹고 뭐했냐고 핀잔주기 일쑤다. 


부부가 함께 식사하는 것은 휴일 정도 뿐이다. ‘식구’가 아니라 ‘동거인’에 불과하다. ‘밥상머리 대화’가 거의 없다. 남편이 그야말로 ‘남의 편’이다. 신세대는 골치 아프게 결혼 왜 하냐며 혼자 살고 싶단다. 결혼 연령이 차차 늦어지더니 이제는 아예 혼자 사는 독거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옛날에는 가족이 가장(家長)의 위압적인 언사 때문에 가족들이 상처를 받는다고 했다. 요즘은 가장의 권위는 고사하고 가장의 존재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식구’와 가정의 개념이 무너져 내렸다. 특히 은퇴하거나 퇴직후 일자리를 잃은 가장의 경우는 가정 내 천덕꾸러기 신세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식구의 개념’이 사라지고 가정이 무너져내려 가는 데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회적 문제의식도 별로 없다. ‘저출산이 심각하다’며 요란만 떤다. 정부는 출산비 지급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출산비 벌려고 애낳는가?


‘식구’, 가정이 소멸되어 가면 아이는 짐이 된다. 아이가 짐이 되니 아이를 낳을 수가 없다. 유아원, 유치원도 모자라 태어나면서부터 번호표를 받고 기다린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종합적인 문제가 저출산으로 표출됐는데 정부는 양육과 교육의 근본대책이 아닌 출산비 몇 푼 주며 눈감고 아웅식이다.


‘식구’들이 빙둘러 앉아 함께 식사하던 그 시절이 새삼 정겹게 느껴진다. ‘식구’와 가정을 복원시켜 ‘밥상머리 대화’를 통해 인성교육도 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면 저절로 저출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쓴이=한창희

 

 

 

 

 

 

 

 

 

 

 

 

충주중, 청주고교
고대 정치외교학(석사)
고려대 총학생회 회장
충북 충주시장(민선4,5대)
한국농어촌공사 감사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대 등 7개 대학 제외 '확률·통계' 인정...'미적분·기하' 없이 이공계 지원 길 열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7학년도 정시기준 전국 174개대 중 자연계학과에서 수능 미적분, 기하를 지정한 대학 1곳뿐(0.6%)이고 서울대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39개 의대 중 이과 수학 지정대학은 17개대(43.6%)로 나타났다. 올해 정시에서 의대·서울대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이공계 학과 지원자에게 '미적분·기하' 응시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수능에서 문과 수학으로 분류되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해도 이공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수험생들의 확률과 통계로 쏠리는 '확통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174개 대학 중 이공계 학과 정시모집 지원자에게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를 지정한 대학은 단 7곳에 불과하다. 서울대는 식품영양·의류학과·간호학과 3개 학과를 제외한 자연계열 전 학과에 미적분과 기하 응시를 요건으로 두고 있다. 나머지 6개 대학은 일부 학과에만 미적분·기하 응시를 요구하는 수준이다. 가천대(클라우드공학과)·경북대(모바일공학전공)와 전북대·제주대 수학교육과는 미적분·기하를 지정하고 있으며, 전남대는 기계공학과·수학과 등 46개

정치

더보기
추미애 후보자 “용광로 선대위 구성...진영·이념 넘어 통합형 실용인사로 경기도 미래 준비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자가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형 실용인사로 경기도의 미래를 준비할 것임을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자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지금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리 경제 위기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는 우리 도민들의 생활에 직접 부담이 되고 있다”며 "저 역시 어려운 순간의 위기를 버텨낸 경험으로 경기도가 경제위기 극복에 선순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기도에 민생과 경제 등의 전문가 그룹을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자는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인사를 구성하고 진영과 이념을 넘어 통합형 실용인사로 경기도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국정상황과 연계한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소통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적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민주당 후보들이 확정되는 대로 민생현안을 즉시 논의하겠다”며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칭 ‘더불어민주당 경기민생 대책위원회’를 꾸려서 현안에 대처하겠다. 경기도 곳곳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경기도에 맞는 미래 비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협회, ‘2026 제4기 차세대 경영자 아카데미' 모집…AX 시대 선도할 리더 양성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가 급변하는 AX(AI Transformation) 시대에 발맞춰 이노비즈 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2026 제4기 차세대 경영자 아카데미’ 교육생을 모집한다. 이번 제4기 아카데미는 ‘함께 배우고 연결되며 미래를 만드는 차세대 경영자 공동체’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기업 2세와 차세대 경영 후보자, 임원 및 핵심 인재를 대상으로 하며,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리더십 함양, 신사업 개발, 강력한 휴먼 네트워크 축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교육 과정은 오는 5월 7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7월 16일까지 매주 목요일 판교 이노비즈협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기수는 인공지능 전환(AX)에 특화된 커리큘럼이 강점이다. △AI 기반 조직 운영 및 리더십 △AX 시대의 성과관리 전략 △협상의 기술 △린 캔버스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기획 등 실무 중심의 액션러닝 프로그램이 밀도 있게 펼쳐진다. 또한, 이론 교육에 그치지 않고 현장성을 강화한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5주 차에는 상해 자동화·로봇 전시회 참관을 포함한 해외연수가 예정되어 있으며, 9주 차에는 AX를 통해 사업 변신에 성공한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 마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진로수업’ 저자 김은희의 신작, ‘LEFSEPTY’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고,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도 정작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 앞에서는 쉽게 답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정보는 넘치지만 선택의 기준은 흐려지고, 직업의 변화 속도는 빨라졌지만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설명하는 일은 오히려 더 어려워진 시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진로의 본질을 다시 묻는 책 ‘나답게 성장하는 힘 LEFSEPTY’(잉킹북스)가 출간됐다. 이번 신간은 누적 15만 부 판매를 기록한 ‘10대, 인생을 바꾸는 진로수업’의 저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진로 교육 전문가 김은희가 펴낸 후속작이다. 전작의 문제의식과 철학을 확장한 이번 책은 기존의 ‘직업 찾기’ 중심 진로 담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떤 기준으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주목한다. 직업 정보와 입시 전략, 자격증과 스펙만으로는 흔들리지 않는 진로를 만들어가기 어렵고, 결국 중요한 것은 외부 정보보다 자신만의 방향 감각이라는 문제의식을 책 전반에 담아냈다. 책에서 저자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더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기준’이라고 말한다. 특히 생성형 AI와 자동화 기술이 일과 학습의 방식까지 바꾸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