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최근 옥중에서 석연찮게 죽음을 맞은 가운데 유족이 아직 시신을 인계받지 못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나발니의 측근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 반체제 인사로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한 나발니는 2021년부터 수감 생활을 했는데, 다음 달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북극권 감옥에서 돌연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나발니의 모친이 그 시신 인계를 희망하고 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고 한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모친에게 사후 감식(post-mortem examination·부검)이 끝나야만 시신을 넘기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가디언은 "나발니 팀은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살해당했다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나발니는 2020년 8월에도 기내에서 독극물 테러를 당한 바 있다. 당시 긴급하게 독일로 이송돼 치료 끝에 살아남았다.
러시아 당국은 일단 나발니의 사망 소식을 알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도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정도의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나발니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는 "편향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선을 긋는 중이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는 나발니의 시신이 병원에 옮겨질 당시 머리와 가슴 부위에 멍이 있었다거나, 심폐소생술 흔적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가 수감됐던 곳은 모스크바에서 약 1931㎞가량 떨어진 혹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