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3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외신이 전했다.
타임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외곽에서 이스라엘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및 그의 내각 사퇴, 조기 총선 실시,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기습 때 인질로 잡힌 130명을 데려오기 위한 인질 협상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집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다. 주최 측은 10만 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고, 언론 매체들은 수만 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인질 가족들도 정부 성토 대열에 합류했다.
시위자 참가자는 "이렇게 성공한 나라가 단 한 명의 사람과 그의 심복들에 의해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자는 "우리는 선거가 필요하다"며 "이 정부는 국민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군복무를 피할 수 있는 법을 통과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초 정통파 청년들 군 면제 법안 입법을 언급한 것이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 중인 지금 총선을 치르면 정부와 인질 협상이 6~8개월간 마비될 것이라며 시위대 요구를 일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 총선을 치르면 인질 석방 협상을 마비시킬 것이고, 목표를 달성하기도 전에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이를 가장 환영할 진영은 하마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반 정부 시위는 전날에도 예루살렘, 텔아비브, 카이사레아, 라나나, 헤르즐리야 같은 대도시에서도 열렸다. 텔아비브에서는 일부 시위자가 주요 도로를 봉쇄했으며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1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예루살렘 크네세트 앞에 모인 시위대는 인근에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우며 앞으로 나흘간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