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1개 포대 추가 지원을 승인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지대공미사일 포대를 추가로 지원하도록 승인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지원이 미국의 전투 대비태세를 해치지 않기 위해 여러 차례의 고위급 회의와 내부 토론을 한 끝에 지난주 승인했다고 밝혔다. 고위급 회의에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찰스 브라운 합동참모의장 등이 참여했다.
당국자들은 두 번째로 지원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미국으로 복귀할 예정인 폴란드 주둔 미군 방어용으로 배치된 것으로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한 고위 군당국자는 육군이 미국과 전 세계에 배치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포대가 14개라고 밝혔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보유한 미 동맹국 2곳도 우크라이나에 2개 포대를 지원했으며 유럽국들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미 당국자가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비용은 11억 달러(약 1조5168억 원)에 달할 정도로 가장 비싼 무기다. 레이더와 발사 장비 비용이 4억 달러(약 5519억 원), 미사일이 6억9000만 달러(약 9519억 원) 등이다.
당국자들은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전 세계 각지의 주요 분쟁 지역으로 옮기는 일이 눈속임 게임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최근 몇 년 사이, 특히 가자 전쟁 발발 이후 패트리어트 등 대공 미사일 체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300기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자폭 드론을 발사했을 당시 이스라엘과 미국 및 동맹국들의 공중 및 지상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대부분을 요격했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 배치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됐다.
또 긴장이 높은 한반도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고 당국자들이 밝혔다.
미국 본토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 포대는 오클라호마 포트 실 기지의 훈련용 포대와 하와이 등지에 배치된 것으로 다른 지역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미 국방부가 밝힌다.
한편 이미 우크라이나에 1개 포대를 지원한 독일이 이달 하순 두 번째 포대를 지원할 예정이며 자국 주둔 미군 보호용 패트리어트 포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데 동의한 네덜란드도 두 번째 포대 지원 협상을 하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미국의 패트리어트 지원이 동맹국들의 지원을 촉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위원장 롭 바우어 제독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 무기를 보유한 나라들이 더 많은 위험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지난달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미 지원된 2개 포대를 포함해 패트리어트 미사일 7개 포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발전소와 변전소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집중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순환 정전을 하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