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새벽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푸틴의 베트남 방문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푸틴은 1박2일로 예정됐던 베트남 방문에서 권력 서열 1위인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또 람 국가주석, 팜 민 틴 총리, 쩐 탄먼 국회 부의장 등 베트남 권력 서열 4위 지도자를 모두 만날 예정이다.
푸틴은 방문 기간 중 원자력 기술 센터를 설립 등 경제 협력과 함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푸틴은 방문에 앞서 베트남 언론 기고에서 “베트남이 우크라이나의 위기에 대해 제시한 실용적인 해결책을 지지한다”고 밝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외교 고립에서 우군을 늘리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1950년 1월 소련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2012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베트남은 아태 지역에서 러시아의 중요 국가 중 한 곳으로 동남아에서 러시아 대통령이 5차례 방문한 유일한 국가라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베트남이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지역 안보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파트너로 보고 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균형 조정자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러시아의 군사기술 이전과 무기 구입에도 관심이 높다는 관측이다. 구소련 시절 베트남 깜란만에 해군 기지를 두었던 러시아에게 베트남은 주요 휴양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