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F-16 전투기가 올해 여름 중 전장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나토 정상회의로 모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0일(현지시각)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작전용 F-16 전투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네덜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미국 지원 아래 미국산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기증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F-16 전투기 이전 절차는 진행 중이며 우크라이나는 이번 여름 F-16 전투기를 운용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은 보안 문제로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겠다면서 벨기에, 노르웨이 등도 추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신 4세대 F-16 다목적 전투기 제공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공군력을 증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고, 우크라이나 조종사를 대상으로 교육도 지원한다고 부연했다.
나토 회원국은 우크라이나가 F-16 전투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앞서 벨기에도 전투기 제공을 약속한 바 있고 캐나다, 룩셈부르크,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스웨덴, 영국, 그리스 등은 전투기 기체나 조종사 훈련을 제공하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관계자를 인용해 F-16 전투기 60대가 우크라이나도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한 공개포럼에서 "이 전투기가 올여름 우크라이나 영공을 날며 러시아 침략에 맞서 효과적으로 계속 방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렌 노르웨이 총리는 WP에 "만약 방공통제를 하지 못한다면 극도로 취약하게 된다. 최근 몇 주~몇 달 동안 항공 전력이 없고 방공망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크라이나의 취약성이 이제 변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러시아 공격의 잔혹성을 볼 때 이는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우리에게 필요한 전투기는 모두 128대다. 현지 전달하고 있는 기체로는 수가 부족하고 전달도 늦어지고 있다"면서 "기체 50대가 있어도 아무것도 아니다. 러시아는 전투기 3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방어하고 있기 때문에 128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이는 미국이 전쟁 패거리를 이끌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처음 발표했고, 미국 역시 이전에 동의했다.
F-16 전투기는 미국이 만든 무기체계라 타국 이전을 위해서는 미국 동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