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를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2023년 해외 지점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305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굽네는 2014년 홍콩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2023년 기준 해외 10개국, 4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23년엔 누적 손익도 흑자로 돌아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었다. 굽네는 2025년 내 해외 매장을 100호점까지 점진적으로 늘리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필리핀 금융 도시 ‘보나파시오 1호점’ 오픈 등 아시아지역 시장 확대
굽네는 지난 1일 필리핀에도 진출했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금융 비즈니스 도시인 메트로 마닐라 타기그(Taguig) 시의 대형 쇼핑몰 ‘보나파시오(BGC)’에 1호점을 오픈했다. 보나파시오 쇼핑몰은 소비력이 높은 현지 부유층과 관광객들이 항상 붐비는 지역 랜드마크로 요식업계 최고의 입지로 평가 받는다.
‘보나파시오 1호점’에서는 오리지널, 볼케이노, 소이갈릭 등 굽네의 베스트셀러 치킨과 다양한 식사 메뉴까지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인기를 보이는 메뉴는 현지인들의 입맛을 겨냥한 ‘소이갈릭’이다.
현재 굽네가 전개하고 있는 해외 사업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지역은 홍콩이다. 홍콩의 핵심 상권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현지 물류상황에 맞춰 가공된 식자재를 각 매장에 공급하는 ‘센트럴키친(Central Kitchen)’ 운영을 통해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고 매장 운영 효율성을 제고한 점이 주효했다. 또한 가족, 연인 등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Casual Dining) 레스토랑 형태의 운영방식이 현지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굽네가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은 먼저 현지화 맞춤 메뉴 개발을 꼽는다. 굽네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처음에는 한국과 동일한 메뉴를 선보였으나 각국의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일부 메뉴를 삭제하거나 추가했다. 해외 소비자 대부분이 선호하는 맛을 분석해 달콤한 ‘소이갈릭’과 단짠한 맛에 바삭함을 더한 ‘허니알리오’ 치킨을 출시했으며, 해당 메뉴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굽네는 이러한 아시아 지역에서 검증된 캐쥬얼 다이닝 컨셉의 업그레이드를 통하여 한국 식문화를 경험할수 있는 공간과 치킨 전문점을 넘어선 식사 개념을 보강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출시하여 한류를 좋아하는 젊은층을 넘어서 이들의 가족이 함께 방문할수 있는 레스토랑으로의 확장을 추진중이다.
현지화 맞춤 메뉴 외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해외시장 공략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해외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매출 2위 규모인 미국에서는 틱톡을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전개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젊고 역동적이며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로 각인되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지속적인 매장 방문객 증가로 2024년 상반기 미국 지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0% 상승했다.
마케팅 외에도 건강한 식생활을 중시하는 미국은 아시아 지역과 달리 강한 양념이 가미되는 메뉴보다 ‘고추바사삭’과 같은 오븐에 구운 치킨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사이드 메뉴, 전체 매출 30% 차지
굽네의 해외시장 매출 증대에는 사이드 메뉴도 큰 힘을 보탰다. 사이드 메뉴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약 30%에 달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굽네는 한국 식문화를 즐기려는 현지인들의 방문이 증가하자 치킨 말고도 떡볶이, 계란말이, 전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사이드 메뉴를 강화했다. 이에 사이드 메뉴의 주문량이 대폭 늘어나 전체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
지앤푸드 정태용 대표는 “해외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새로운 지점을 순차적으로 오픈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라며 “현지인 취향에 맞는 메뉴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해외 시장 공략하는 한편, 한국의 식문화도 함께 알리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