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 17일 레바논 베이루트 등에서 호출기 폭발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에 대해 누가 언제 어떻게 호출기에 폭발물질을 심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호출기에 미리 심어진 폭발 물질이 원격 조작으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외신이 전했다.
호출기 생산업체로 알려진 대만 골드아폴로사는 해당 제품은 대만이 아닌 헝가리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업체는 해당 기기는 자사 상표 사용이 허용됐을뿐 제조는 부다페스트의 ‘BAC 컨설팅 KFT’라는 업체가 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AP 통신은 이 업체가 3년간 BAC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지만 계약의 증거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관심은 누가 언제 어떻게 호출기에 폭발물질을 심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바논의 한 보안 소식통과 다른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헤즈볼라가 폭발 몇 달 전에 주문한 5000대의 호출기에 폭발물을 심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3000대의 호출기에 동시에 코드가 전송되어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호출기 무선 시스템이 해킹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아마도 조작된 코드를 통해 해킹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18일 “이 전쟁에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 이스라엘 보안군(IDF)와 정보기관의 ‘탁월한 성과’를 치하해 이번 폭발 사건이 이스라엘에 의한 ‘작전’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레바논으로 수입되는 호출기에 언제 어떻게 폭발물질이 심어졌는지가 관심이다.
이와관련 알 자지라 방송은 18일 벨기에 브뤼셀의 군사 및 정치분석가 엘리야 마니에르는 레바논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하지 않은 호출기에 대한 헤즈볼라의 초기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각 기기에는 강력한 폭발물인 펜타에리트리톨 테트라니트레이트(PETN)가 1∼3g씩 심어져 있었다.
호출기에 폭발물질을 심을 수 있었던 것은 레바논이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다양한 제재를 받고 있고 헤즈볼라가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제재 대상 국가나 조직과 거래하는 경우 감시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마니에르에 따르면 이번에 헤즈볼라가 조달한 호출기는 제 3자가 소유했고 레바논으로의 수출을 기다리며 3개월 동안 항구에 머문 뒤에야 운반됐다.
그는 이스라엘측이 호출기가 부두에 머문 3개월 기간 중 폭발물을 심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의 지금까지 조사에 따르면 호출기 배터리 주위에 금속 볼을 두어 폭발시 금속 파편을 바깥쪽으로 밀어내 폭발의 치명성을 크게 높였다고 덧붙였다.
알 자지라는 헤즈볼라는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2월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을 명령한 이후 호출기를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생산 지점과 관련 대만 골드아폴로측이 제시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회사 BAC의 주소에는 회사 이름이 A4 용지에 적혀 출입문 유리에 붙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린크드인 정보에 따르면 BAC의 최고경영자(CEO)는 크리스티나 바르소니-아르시디아코노라는 여성으로 그녀는 유네스코를 포함한 다양한 조직에서 일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알 자지라는 전했다.
그녀의 프로필에는 “우리는 연결과 진정성을 보장하면서 혁신, 지속 가능성, 형평성을 향한 고객의 여정을 안내하는 심층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주요 서비스는 사업 개발, 경영 컨설팅, 전략 및 파트너십 계획”이라고 적혀 있다고 알 자지라는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