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루과이 방문 중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EU- 메르코수르( Mercosur ) 합의의 최종 피니시 라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남미 우루과이에 도착해 유럽연합 27개 회원국과 남미 메르코수르 경제 블록사이에 대서양 대규모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최종 수순에 들어갔다.
이 협정은 유럽연합과 남미 7억 명의 대서양간 무역 시장을 통합하기 위한 여러해 동안의 협상을 마무리하는 작업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 날 프랑스같은 회원국 정부의 반대와 유럽 전역 농부들의 항의 시위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 도착한 뒤 " EU- 메르코수르( Mercosur ) 합의의 최종 피니시 라인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함께 협력해서 최종선을 넘자"고 말했다.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대통령은 프랑스에서 가장 목소리가 높고 정치적 파워가 강한 농업계를 의식해서인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미 불록과의 협상 내용에 대해 "수용 불가"를 선언했다.
만약에 유럽연합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 등 남미 경제 블록과 거래를 추진한다면 유럽의 농산물 생산농가들은 당장 쇠고기, 가금류, 설탕 등 남미의 주력 농업 수출품과 가격 경쟁을 해야 할 처지라는 것이다.
마크롱은 5일 "우리는 앞으로도 굳건하게 우리 농산물의 독립성을 지키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 전체를 대신해 무역 협정을 맺어야 하기 때문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 주 우루과이에서 열리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도 잠정적인 합의만 진행할 수 있다. 한 두개 나라만 서명을 거부해도 이 협정은 결렬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협정의 초안이 마련된 것은 2019년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환경문제, 경제적 정치적 문제들이 발목을 잡아서 지금까지도 최종 승인이 미뤄져 왔다.
만약의 최종 의견차이만 조율이 된다면 EU-메르코수르 협정은 지구촌 전체의 GDP의 거의 4분의 1을 카버할 정도로 광범위한 지역의 경제를 포괄할 수 있다. 양측 모두가 관세와 무역 장벽을 줄여 나가면서 앞으로 서로 상품 수출과 사업을 더욱 편하고 쉽게 할 수 있다.
거대한 자동차 산업을 가진 독일의 경우도 이번 협정이 타결되면 폭스바겐, 아우디, BMW를 남미 시장에 더 쉽게, 낮은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올로프 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번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남미 출장은 EU와 남미 블록의 협정의 기술적인 문제는 거의 합의가 되었고 앞길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최고 정치 책임자들이 최종 양보와 타협을 위해 줄다리기를 하는 협상"일 뿐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부터 유럽 전역의 농부들은 남미와의 협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벨기에 농부들은 국경 세관까지 점거, 봉쇄하며 항의했다. 이들은 메르코수르 국가들의 농산물이 유럽 시장에 홍수처럼 밀려오게 되면 유럽의 엄격한 환경 및 동물 보호 기준을 지키지 않은 저가 상품으로 불공평한 거래가 이뤄지고 시장의 공정성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들은 남미 쪽이 훨씬 낮은 인건비와 더 광대한 규모의 농장으로 저가 공세에 유리하다고 우려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간신히 협정 타결에 성공한다고 해도 유럽연합은 앞으로 법정 세금을 위해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또한 그렇게 해서 회원국 전원 또는 일부가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유럽국가 중에서 특히 인구가 많은 국가들이 최종 합의에 응해서 협정의 타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전히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