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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테마’가 있는 레저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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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법적으로 보장된 여가시간이 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1,000명 이상 사업장과 공기업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5일제가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과 관공서로 확대된다. 전체 노동자의 30.6%에 달하는 200만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2011년까지 전 사업장에 전면 도입을 앞두고 있어, 주5일 근무로 인한 생활의 변화가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해 가고 있다. 여가활동의 증가 등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삶의 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

일차원적 레저는 가라!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긴 노동시간과 소극적인 여가활동을 되풀이 했던 라이프 스타일에서 활동적이고 능동적인 여가생활로 변하고 있다. 여가의 자기실현적 의미가 강조되면서 간단한 휴식과 소일거리 차원의 여가활동에서 벗어나 자기계발이나 동호회 모임 등의 가치 창조형 여가활동이 증대되고 있다.
여전히 야근에 시달리고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 등이 생기는 것은 시간을 합리적으로 활용하려는 직장인의 문화가 새로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어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기 보다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 뿐이다.

S통신사에 근무하는 정신화 씨(31세)는 여가시간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투자한다. 매일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중국어 공부를 한 시간 정도 하고, 퇴근 후에는 건강을 위해 요가학원을 간다. 매 시간을 타이트하게 활용하는 그녀는 주말에는 중국어 학원과 동호회 모임에 참석해 외국어를 다지고 일요일엔, 창업에도 관심이 많아 언니가 하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운영을 배운다. 정 씨는 “근무시간이 줄었다고 해서 휴식을 취하고 놀기만 하면 요즘 같이 급변하는 세상에 도태되고 말 것 같다는 생각에 자기계발에 시간을 많이 분배하는 편”이라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 젊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고 말한다.

가족 중심의 여가활동 증가는 주5일 근무제 시행이 가져온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러나 가족간에도 놀이공원, 극장, 여행 등 일차원적인 여가활동은 시대에 뒤떨어진 축에 낀다. 요즘은 여가활동도 특정한 테마를 두고 의미를 갖는 것을 선호한다.
직장인 최호철 씨(42세 서울)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박물관과 미술관, 유적지를 다닌다. “처음엔 놀이공원을 가거나 극장에 가곤 했는데 그것도 한계가 생기더라구요. 시간여유가 생기다보니 뭘 할까 고민하는 것도 적잖은 스트레스고... 큰 돈 들이지 않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려면 어떨까 생각하다 지도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박물관 등을 체크하고 한군데씩 돌아다녀 보니 좋더라구요. 아이들 교육도 되고 여가도 즐기고 일석이조예요.”

여가의 지적 교양화 가속화
부부나 가족끼리 주말을 보내기에는 경제적 부담도 적잖다 보니 직장 동료나 이웃끼리 함께 즐기는 각종 동호회 문화가 활성화 되고 있다. 김명순 씨(39 경기 광주)는 직원 가족들과 함께 매달 한 두 번 경북 청송군 한 상황버섯 농장을 찾아가 일손을 돕는다. “주말에 시간 여유가 생기면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 농촌 일손도 돕자는 취지에서 모임을 만들게 됐다”는 김 씨는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동료가족들과 시골에서 농촌 일을 하다보면 동료애도 쌓이고 아이들에게는 자연학습 교육도 되서 좋다”고 말한다. 등산, 축구 등 정기모임을 만들어 여가생활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는 실속파도 생겼다.

삼성경제연구소 강신겸 연구원은 한국 사회의 여가 문화가 밖에서 하는 나들이 단계를 지나 나홀로 즐기는 취미 생활 단계에 와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취미를 공유하는 마니아 동호회인 커뮤니티 단계에 이르게 된다고.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연구원은 주40시간 근무에 따른 새로운 트렌드로 ▲시간 소비형 여가 ▲가족 중심주의 여가 ▲여가의 문화화와 학습화 ▲디지털화와 탈디지털화의 공존 ▲참여와 체험형 여가 등을 꼽는다. 이지평 연구원은 “여가문화가 성숙할수록 삶의 한 부분이라도 호사스럽게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여가의 지적 교양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여가시간 만족도 상승… 실제 여가활용 하락
지난해 7월부터 본격 시행된 주5일 근무의 성과는 어떨까.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주40시간 근무제 도입 1주년을 맞아 수도권 직장인 8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체적으로 국민의 라이프 스타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행된 지 얼마 안돼서인지 주5일 근무로 직장인들의 여가시간은 늘었지만, 실제로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데는 익숙치 못해 주말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여가생활의 만족도나 자기계발, 업무능률의 증가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역시 업무량의 증가나 여가경비의 증가라는 부정적인 변화도 있다. 주40시간 근무 이후 업무능률(62.4%)과 월요일의 근무효율성(37.8%)은 전반적으로 증가한 반면, 주중 업무량 및 업무에 대한 부담감(38.1%)도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생활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여가생활 만족도는 상당히 높고(79%), 자신이 희망했던 여가생활을 하고 있으며(46.7%),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시간이 증가했다(66%)는 결과가 나왔다. 희망하는 여가로는 여행(20.5%), 생활 스포츠(6.3%), 레포츠, 자기계발 순이었으나, 실제 자주하는 여가활동은 영화관람(9.8%)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TV시청(8.7%), 독서, 음주, 잠자기 순으로 조사돼 희망 여가활동과 실제 여가활동 사이에는 괴리가 있었다.
이같은 편차의 원인으로는 시설·교육기관의 부족, 교통문제 등 외적 여가자원의 부족(29.7%), 개인적 의지나 피로도 등 심리·신체적 방해요인(19.9%), 여가 정보나 기술부족(17.9%), 가족의 동의 불가(16.1%) 등이 지적됐다. 여가생활에 대해 ‘불만족’ 하거나 ‘매우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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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