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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마트와 맞짱 뜨는 아줌마 최옥화

  • 등록 2005.11.04 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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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기본부 신세계 이마트 수지분회장 최옥화. 최 분회장이 이처럼 길고 약간 으스스한 명함을 가지게 된 것은 2003년7월 비정규직 주부사원으로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있는 이마트 계산원으로 취직을 하면서부터.

“아이들 학원비에 조금이나 보탬이 되려고 취업을 한 것입니다. 막연하게 생각하기에는 주부들이 일하기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기업에서 하는 곳이니 믿을 만 할 것 이라고 생각 했는데… 이러한 환상은 연수 3박4일을 마치고 바로 깨졌습니다”

연장근무를 포함하여 하루 꼬박 10시간을 서서 근무하면서 받는 돈은 80만원 내외로 시급으로 계산을 하면 3850원. 많은 스트레스가 쌓였지만 남편에게 풀면서 근근이 이끌어 나갔다. 그런 와중 노조를 결성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청소거부사건’
회사 측에서 근무시간 외 2시간씩 계산원들에게 청소를 시키면서 불만이 늘어났다. 급기야 모든 계산원들이 청소를 거부한 채 회사의 개선을 요구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12월21일 경기지역 일반노동조합 산하에 수지 이마트 분회를 설립하고 공식적인 이마트노조가 설립하게 된 것. 당시 50여명의 캐셔 중 23명이 조합에 가입 했지만, 회사 쪽의 압력으로 곧바로 19명은 조합을 탈퇴했다. 남은 4명에 대해서도 회사에서는 1명 해고에 3명을 정직 처리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회사 측의 압력이란 노조를 와해시키려고 노조원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회유와 협박으로서 노조를 탈퇴하게 만든 것이다.

“처음부터 잔잔한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물건과 돈을 만지다 보니 손이 갈라지고 특히 흔히들 이야기하는 돈독이 손에 올라 손끝이 벌게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하얀 장갑을 끼고 근무를 했는데 점장이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 입니다.이유가 정당 하다면 저희들이 왜 듣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이유가 ‘얼토당토’하지 않는 것입니다. ‘미관상 보기 싫다’ 그것이 말이 됩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차음부터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했고 개선을 요구 했습니다.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를 사측에서는 마치 외계인 보듯 하는 것입니다”

‘노조는 존재하지 않는다’ 는 ‘됐거든요’
주부사원들을 뽑는 형태가 말로는 비정규직 주부사원이지만 하는 일은 정규직 사원과 다른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 특히 모든 주부사원들은 A, B, C 3등급으로 나눠 회사의 임의적인 평가를 통해 매달 3만원 2만원 1만원을 지급했다.

“똑같이 일하고 C등급으로 분류돼 1만원을 받는다면 누가 기분이 좋겠습니까? 한마디로 조용히 있으라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더럽고 치사하지만 ‘일개 비정규직주부사원이 뭘 할 수 있겠느냐 그냥 속으로 욕하고 적당한 시기를 봐서 그만두면 된다’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만약 내가 여기서 참을 만큼 참다가 아무소리 없이 물러난다면 또 저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고 잘못된 것은 분명 바로 잡아야 하고 만약 바로 잡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악덕 기업은 일반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최분회장을 비롯해 마지막까지 남은 3명은 재계약이 되지 않아 결국 해고를 당해야 되었다. 그러나 그것에 굴복하지 않고 복직 투쟁을 벌여 이들 3명은 다시 복직명령을 받았다. 지난 5월에 노조가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인정하여 법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다. 최근에 법원은 계약직이라고 하더라도 합리적인 사유가 없을 경우에 하는 계약해지는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들은 복직명령을 받은 지 다시 5일 만에 노조활동을 이유로 다시 길거리로 내쫓겼다.

“복직 명령은 정말 기뻤습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이마트수지점에 출근해 캐셔복을 입고 지하 1층 식품 매장대에 앉았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동료들에게 인사도 하고 하면서 정말 눈물겹게 일했습니다. 특히 회사 측이 저희들을 퇴사 시킨 표면적인 이유인 업무방해 혐의에서 벗어나려고 우리 3명은 영업이 끝난 뒤 에도 단 1원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더욱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던 중 또다시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졌다

“일과를 마치고 점장사무실로 오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점장은 느닷없이 계약만료 통보서를 내밀면서 사인을 하라고 요구해 순간 앞이 캄캄해 졌습니다. 잠시 동안 어떻게 사람들이 이럴 수 있을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점장이 갑자기 ‘사인 안 해도 그만’ 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회사에는 노조가 존재하지 않고 이는 돌아가신 이병철 회장의 유언이다’라는 말도 함께 했습니다.

가장 든든한 후원군은 가족
계약직 노동자의 취약점을 이용해 회사가 사실상 보복성 해고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 최 분회장은 다시 전열을 정비하고 싸우고 있다.

동지들을 규합해 이들을 해고한 이마트 수지점을 시작으로 전국 75개 지점 곳곳에서 항의집회를 열었고 지난달을 기점으로 300일이 넘는 기나긴 투쟁을 하고 있다.

“1년짜리 계약직이었지만 우리는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해 왔고 비록 회사측의 계약은 끝났지만 형식적인 것일 뿐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우리는 비정규직을 차별하고 노조를 탄압하는 삼성족벌 이마트에 노조의 깃발을 꽂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할 것입니다.빨리 웃으면서 동료 직원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마흔 네 살인 최분회장의 최근 가장 든든한 후원군은 가족.
‘처음에는 남편이 ’더럽고 치사한데 그만두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악덕기업과 끝까지 싸우라‘고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다니는 딸 역시 회사가 ’더럽게 치사하네요‘라면서 집안일을 많이 도와 줄 테니 열심히 해보라라고 격려까지 해주고 있습니다.“

최분회장의 소원은 복직을 해서 열심히 일하다가, 외부의 압력이 아닌 스스로 자의에 의해 그만두는 것이다.

“제가 싸우기를 좋아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전에도 직장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이처럼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건 분명 잘못된 것이고 바로 잡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혹자들은 ‘달걀로 바위치기’라고 만류를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물이 바위에 덜어져 깨지는 경우도 봤습니다.”

최분회장을 비롯한 3인의 현재 노동부와 경기도노동지방위원회에 부당해고 및 구제신청을 해놓고 복직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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