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가 고공행진을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은 설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하여 제수용 성수품 45개 품목을 최고 40%가량 할인된 전년 가격 수준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농협의 이번 결정에 따라 제수용 소포장 품목인 사과, 배, 밤, 단감은 오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양재, 창동, 고양, 성남, 수원, 목포, 울산 등 전국의 농협유통센터와 관악농협 하나로마트 등 15곳에서 할인판매한다.
특히, 사과와 배는 기존 판매가격보다 30~4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한, 식용유․밀가루․부침가루․튀김가루․간장․당면․고추장 등 설 음식 준비에 많이 쓰이는 주요 45개 품목도 18일부터 설까지 전국 2천여개 하나로마트를 통해 기존 가격보다 20~4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최근 폭설과 한파 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무·배추와 마늘, 사과, 배는 농협 계약재배물량을 평시보다 평균 1.7배 늘려 공급한다.
특히, 지난해 기상여건이 나빠 대과 비중이 작아서 가격이 크게 오른 사과와 배는 중소 크기 과일로 실속 선물세트를 구성하고 판매가격도 대폭 낮추었다.
전국 주요 대도시 지역에는 197곳의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도 연다. 직거래장터에서는 농축산물을 시중보다 1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특히 과천 경마공원 에서는 26일과 27일 ‘바로마켓 설맞이 농축산물 직거래장터 큰장터’를 개장하여 채소, 과일, 축산물 등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한편 농협은 설을 맞이하여 농축산물 공급 및 물가안정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상황실을 지난 12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농협이 농수산식품 유통구조의 주요 과정을 전담하여 수급 및 가격 안정을 꾀하도록 하는 내용의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은 우선 배추, 무 등 채소류에 대해 생산자단체인 농협이 현재 8% 수준에 불과한 취급 물량을 계약재배 등을 통해 2011년에는 15%, 2015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5∼7단계로 형성된 유통단계를 3∼4단계로 줄여 직거래를 늘리고, 농협과 농가 간 계약도 1년 단위에서 다년계약제(3년 이상)로 전환하는 등의 보완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협이 운영하는 ‘전국단위 도매물류센터’를 수도권․영남․호남․강원권 등 전국 4대 권역에 설립, 소비지 대량구매처에 농산물을 공급한다는 방침 아래 2011년부터 경기 안성에 수도권 물류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농협이 재래시장상인연합회 등과 연계해 소매상, 식당 등을 대상으로 ‘예약공동구매시스템’을 구축하여 직거래에 준하는 공급망을 갖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