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5일 “재보선, 정권재창출 등 정치에 관여하지 말고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금 국민은 목 놓아 울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작 국민이 절망하는 현장에 대통령은 보이지 않고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줘야 할 대통령은 오히려 갈등을 조장했다”며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 동남권 신공항, 반값 등록금 등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고 이로 인해 수도권과 지방, 지역 간 갈등이 깊어지고 대통령이 그렇게 주장하던 통합과 소통은 사라졌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오죽하면 한나라당 내부에서 대통령 탈당을 먼저 요구하겠냐”며 “이제부터라도 이 대통령 주변의 문제를 정리하고 대통령이 책임질 문제가 있다면 스스로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월세대란과 가파른 물가 인상률의 원인이 “현 정부가 국정현안의 대책이 없거나 잘못된 정책을 고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와 기름값, 구제역 등을 놓고 “정책 타이밍의 오판으로 정책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무능한 정부는 정책을 실행할 시점을 잘 모른다”며 “현 정부는 국정 전반에 걸쳐 미리 진단해 예방하지 못하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덮고 가기에만 급급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4월 임시국회를 끝으로 원내대표 직에서 물러난다. 이에 이날 연설에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견리사의(見利思義) 견위수명(見危授命), 즉 이익을 볼 때 의를 생각하고 위기를 보면 목숨을 던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했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는 밀알은 뿌렸다고 자부한다”며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