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한미 FTA 체결과 관련해, 새로 생기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투자은행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기회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발전을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 FTA 체결로 외국 사람들이 들어오면 일자리가 많이 는다고 봐야 하니 (한미FTA체결은)기회"라며 "한국 것(일자리)을 가지고 가봐야 몇 개를 가지고 가겠냐"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피그스(PIGGS) 소속 국가인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도 화제로 삼았다. 그는 이 남유럽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을 남유럽 국가들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징후로 볼 지, 아니면 정상화 과정으로 볼지를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그는 "'레이스 투 더 바텀(race to the bottom)'이라면 내일 아침에 또 무슨 일이 불거질지 불안하지만, 경제운용을 적정하게 하지 못한 나라들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면 마음이 편하다"고 덧붙였다.
한미FTA가 국내 금융부문에 몰고 올 파고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금융이 서비스 부문 중에서 제일 개방된 분야인데도 아직도 국제적으로 보면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우 한국투자증권 채권운용본부장은 이에 대해 "금융부문이 워낙 많이 개방돼 있어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박성우 노무라금융투자 IB부문 대표는 "금융은 미리 개방을 한만큼 맷집이 있어서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며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용우 한국투자증권 채권운용본부장, 박성우 노무라금융투자 IB부문대표, 손석규 HSBC은행 부대표, 장재철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