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20일 발생한 홈페이지 해킹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수사의뢰를 해서 이번 사이버테러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은 필수"라며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일을 검찰이 조속히 그리고 철저하게 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해킹을 범한 사람들은 홈페이지 첫 화면에 우리 당과 저에 대해 이른바 '종북딱지'를 붙이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통합진보당의 총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경선 절차가 깔끔하게 또 조기에 마무리되는 것을 방해하려는 의도까지도 가지고 있는 자가 아닌가 이렇게 판단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새벽 통합진보당 공식 홈페이지(http://goupp.org/)는 해킹으로 인해 원래 바탕화면 대신 북한 인공기가 가득 채워졌다.
또 바탕화면 상단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북한 주민들과 이 공동대표의 모습이 합성된 사진이 게시됐다.
해킹당한 웹사이트 사진은 이후 온라인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회의에서 검찰 수사의뢰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