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부정경선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통합진보당 윤금순 의원이 5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비례대표 승계 1순위였던 구당권파 조윤숙 후보가 지난달 29일 제명처분을 받아 승계자격을 잃은 데 따른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이날 본인이 서명·날인한 사직서를 강창희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이로써 국회는 오는 9일 열릴 본회의에서 윤 의원의 사퇴를 허가할지를 놓고 표결을 하게 됐다.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윤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대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명단에서 다음 순번(14번)인 서기호 전 북부지법 판사가 의원직을 이어받게 된다.
반면 최근 중앙당기위원회에서 제명을 당한 조윤숙 후보(비례후보 7번)는 당원 자격을 박탈당한 탓에 의원직 승계 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1번인 윤 의원은 지난 5월4일 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다른 비례대표 후보들과 동반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당의 만류로 그동안 사퇴를 미뤄왔다.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포함한 신당권파는 후보직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구당권파 조윤숙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할 수도 있다는 이유를 들어 윤 의원의 사퇴를 만류한 바 있다.
이에 윤 의원은 지난 5월29일 "비례대표 경선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회의원직을 완전히 사퇴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입장 변경 후 정확히 1개월이 지난 시점인 지난달 29일 이석기·김재연·조윤숙·황선 후보에게 제명처분이 내려지고 지난 2일 의원직 사퇴서 제출대상인 국회의장까지 선출되자 윤 의원이 사퇴서를 제출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