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강기갑 신임 대표가 15일 "분열하는 진보가 아니라 통합하는 진보가 돼야 한다"며 당내 분열상을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신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기 지도부 출범식에서 "당선의 기쁨보다는 그동안 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들께 안겨드린 실망과 상처들이 너무 컸다"며 "치유와 재기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더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논공행상식 인사도 배제도 없을 것"이라며 "강병기 후보도 강병기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도 당 수습과 혁신에 함께 동참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구당권파를 배제하지 않는 탕평인사를 예고했다.
이어 "잠시 흔들렸던 야권연대를 즉각적으로 복원하겠다"며 "지분이 아닌 정책과 가치와 비전을 중심으로 야권연대를 이뤄낼 것"이라고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 대선후보 선출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지금 많이 늦었다"며 "9월까지 대선후보 선출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를 겪는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구당권파의 패권주의에 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강 대표는 구당권파를 향해 "당원들의 희생과 헌신을 왜곡하고 당위에 군림하는 패권적 정파활동을 종식시키자"며 "당의 발전, 진보정치의 발전을 위해 경쟁하는 건전한 정파활동으로 거듭나자"고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심상정 원내대표 겸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의 65% 이상 투표율은 당원 동지들이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안 흔들린다. 진보정당 지지자의 고단함 삶에 밀착해 유능한 정책정당으로서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유시민·조준호 전(前) 공동대표와 정진후·강병원·노회찬·서기호·박원석·김미희·김제남·심상정 의원, 천호선·이혜선·유선희·이정미·민병렬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구당권파인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 이석기·김재연·오병윤·이상규·김선동 의원은 불참해 신당권파 중심의 당권 재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이날 행사에서 주최측은 '애국가 논쟁'을 감안한 듯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차례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