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정부 출범 후 3일만에 불협화음을 노출하며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요지는 추 대표가 새 정부의 주요 보직에 인사를 추천했는데, 청와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안규백 사무총장 교체카드를 꺼내들은 것이다.
그 예로 추 대표는 11일 예정돼 있던 신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국회 및 주요 정당 예장 자리를 선약을 핑계로 자리를 피했다. 그 선약은 ‘병원 진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미 선약이 있는 상태에서 일정 조정이 잘 안 된 것"이라며 "추후에 일정을 조정해서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 대표와 임 살장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를 꾸릴 때 김민석 전 의원을 합류시키는 문제를 두고 충돌한 바 있다. 이후 임 실장은 추 대표에게 항의하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고, 추 대표는 임 실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우여곡절 끝에 표면적인 갈등은 봉합됐지만 두 사람 사이의 앙금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안 총장의 자리에 측근인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선서 당일 안규백 사무총장에게 교체 의사를 통보했고 현재 최충민 사무부총장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가 김민석 실장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추천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당장 자신이 임명할 수 있는 사무총장에 앉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민석 전 의원은 12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사무총장에 내정했다는 보도에 대해 "내정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추 대표가 당직 정비 전 청와대와 조율을 거쳤는지에 대해서는 "당 체제 정비는 당 고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정무수석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당과 소통이 잘 되는 정무수석이 빨리 정해져야 한다고 본다. 단 당 체제 정비는 정무수석과 조율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 대표 측도 "당의 인사권은 당대표에게 있다. 이는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반박했다.
통상 새정부 출범 후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은 국회와 정부, 청와대의 유기적 관계에 방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추미애 대표 發 논공행상 불만 표출은 새정부에 커다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추 대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당내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안 의결을 위한 중앙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이는 인사추천위가 구성될 경우 국무위원 등 공직 인선에 당의 추천 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추 대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사추천위 구성 문제를 두고 최고위원 사이에 이견이 분출됐고, 중앙위 조기 개최는 어렵다는 반대에 따라 당무위원회를 우선 소집해 중앙위 개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