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정치

[양승조 충남지사의 대망(大望)] 복지전문가가 진단하는 대한민국 3대 위기

URL복사

“담대하게 받아들여라 우리는 위기에 빠졌다”
“위기를 위기로 보지 못하면 감당할 수 없는 피해에 직면하게 된다”
출생아 수, 1970년대 100만 명 → 2018년 32만6,900명
“인구 5명 중 1명은 노인, 노인자살률 OECD 1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남 얘기 아니야”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위기는 보이는 것만 무서운 게 아니다. 

보이지 않는 위기가 더 크고 무서운 법이다.

보이지 않기에 감지하기 어렵고 감지하더라도 체감하는 정도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14년 의정생활 가운데 12년을 보건복지상임위원회에서 일했습니다. 보건복지위는 인기 있는 상임위는 아니지만 국민 실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대단히 중요한 위원회입니다. 덕분에 우리 사회의 구조적 폐단과 불평등, 고착화된 위기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양 지사는 누구보다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사회병리적 현상을 지켜봐 왔다.

“지금 대한민국은 늪에 빠진 코끼리 같습니다. 사회 양극화, 고령화, 저출산이라는 세 가지 위기는 우리를 절망에 빠뜨리고 늙고 병들게 하며 심지어 소멸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죠.”

사회양극화는 저출산과 노인 빈곤, 노인 자살을 야기하고, 고령화는 세대·계층 간 재정·세제 갈등을 유발한다.



무엇보다 저출산은 모든 병폐가 응축된 결과이자 원인이다.

“위기를 위기로 보지 못하면 감당할 수 없는 피해에 직면하게 됩니다. 특히, 아이와 어르신, 힘없는 서민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이 커지게 되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저성장, 고실업, 고부채, 저출산, 고령화 등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문제며 현 사회의 원인으로 발생한 결과입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몰라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양 지사는 눈에 보이는 단기 정책들에만 매달리다 시간만 흘려보냈다고 진단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의 저출산 국가이며, 고령화가 가장 빠른 나라입니다. 1970년대엔 출생아가 100만이 넘었고, 출산율도 4.53명에 달했죠. 30여 년이 지난 2001년 출생아는 55만으로 급락했고, 출산율 역시 1.3명으로 줄었습니다. 급기야 2018년 출생아는 32만 6,900명으로 곤두박질쳤죠.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양 지사는 현재의 출산율이 유지된다면 2100년엔 인구가 2,468만으로 줄고, 2500년이면 33만밖에 되지 않을 거라며 한탄했다.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2025년 대한민국 고령인구는 1,00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 5명 중 1명은 노인이라는 뜻이죠. 놀랍지 않으세요? 스웨덴, 포르투갈, 그리스의 총인구와 필적하는 수치입니다. 양도 양이지만 속도는 더 문제죠.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프랑스는 155년, 미국은 88년, 일본은 36년이 걸린 데 비해 우린 불과 25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은 나라가 되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절반에 가까운 노인 빈곤율과 노인자살률 OECD 1위라는 불명예는 우리를 스스로 참담하게 만든다.

노인 100명 가운데 1명은 폐지를 줍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됐고, 그 수가 무려 8만을 넘어섰다.

“대한민국을 지키고 키운 어르신들에게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 뿐이죠.”

MIT 석좌교수 엘리스 암스덴은 2차세계대전 이후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이 일본에 이어 아시아의 거인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를 두고 양 지사는 아시아의 거인이 되는 게 아니라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이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소득양극화가 그 이유다.

“어느새 우리나라는 전 세계 최악의 소득양극화국가가 됐습니다. 2019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상위 10% 계층의 월평균 소득은 1,182만9,000원인데 비해 하위 10% 계층의 월평균 소득은 90만1,000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우리에게도 닥칠지 모른다는 우려와 공포가 스멀스멀 올라오죠.”

거인의 길은커녕 장기불황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는 염려다.

“정치인의 존재이유는 국가의 안위,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국민의 삶이 위협받을 때 목소리 높여 알리고 국민에 정확한 실상을 전달하는 것. 그래서 사회적 합의와 결단으로 벼랑 끝에 선 사회를 다시 본 궤도에 서도록 이끄는 게 정치인의 의무 아닐까요? 사회양극화·고령화·저출산의 3대 위기를 극복 하는 것. 우리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의지와 지혜를 더해야 할 과제입니다.”



양 지사는 확신한다.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량을 놓고 볼 때 3대 위기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룬다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다는 것을.

그리고 지속가능하며 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양 지사는 다양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이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태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플루미스트 국내 허가 간담회...'비강 스프레이형' 독감 백신, 韓 상륙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약독화 인플루엔자 생백신 ‘플루미스트인트라나잘스프레이(인플루엔자생바이러스백신, 이하 플루미스트)’의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27일 더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개최했다. 플루미스트는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지난 4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4개월 이상에서 49세 이하의 소아 및 성인에서 이 백신에 함유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들 및 인플루엔자 B형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인플루엔자 질환의 예방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았다. 기자간담회에서는 김윤경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인플루엔자 예방의 새 패러다임, 플루미스트 국내 허가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윤경 교수는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적으로 초래하는 질병 부담을 설명하며, 이를 줄이기 위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중요성과 플루미스트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0억 건의 감염을 일으키며, 이 중 300~500만 건이 중증 질환으로 이어지고, 최대 65만 명이 사망에 이르는 등 상당한 공중보건 문제를 야기한다”고 설명하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여기종, 여성기업 일자리 허브 매칭데이 이벤트 실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사장 박창숙, 이하 여기종)’는 제4회 여성기업 주간을 맞이해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여성기업 일자리허브 매칭데이’이벤트를 실시한다고 6월 30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여성기업과 구직 희망자를 대상으로 △여성기업 온라인 채용관 △매칭데이 채용 이벤트 △회원가입 이벤트 △전문인력 프로필 등록 이벤트 △여성기업 주간 기념 퀴즈 이벤트 등으로 진행된다. '여성기업 온라인 채용관'은 국내 최대규모 구직 포털사이트인 ‘잡코리아'와 여성기업 공동채용관을 생성해 9월 말까지 수출, 마케팅, IT 분야 등 여성기업의 좋은 일자리를 홍보한다. ‘매칭데이 채용 이벤트'는 여성기업 일자리허브에서 7월 25일까지 신규 일자리(프로젝트)를 등록한 여성기업 중 200개사 정도를 추첨해 30만원 또는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직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치킨쿠폰을 제공한다. ‘회원가입 이벤트'는 여성기업과 구직자 모두 참여 가능하며 7월 31일까지 토스, 카카오T, 페이북 등 홍보배너를 통해 여성기업 일자리허브 플랫폼에 회원가입하게 되면 포인트 리워드를 즉시 받는다. ‘전문인력 프로필 등록 이벤트'는 구직자 대상으로 7월 15일까지

사회

더보기
신장 7배 커진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 로봇 신장이식 아시아 첫 성공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국내 의료진이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신장이 7배나 커진 환자에게 로봇을 이용하여 비대해진 신장을 안전하게 제거하고 공여자의 건강한 신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에게 로봇 신장이식을 성공한 건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세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신성·김진명 교수팀은 16일(월)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인한 신장 비대로 만성 신부전을 앓던 이가영 씨(여, 24세)에게 로봇 신장이식을 시행했다. 모든 수술은 배꼽 주변으로 낸 1cm 구멍 3개와 신장이 들어갈 수 있는 6cm의 절개창을 통해 이뤄졌다. 이 씨는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보이며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 씨는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증후군을 앓았다. 다낭성 신증후군은 신장에 셀 수없이 많은 낭종이 발생해 신장이 최대 축구공만큼 커지는 유전 질환이다. 1,000명 중 한 명꼴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대부분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진다. 보통의 만성 신부전 환자는 신장이식을 할 때 기존 신장을 그대로 두지만,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는 기존 신장을 떼어내야 한다. 이미 신장이 비대해진 상태이므로 새로운 신장이 들어올 공간을 확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문화

더보기
숏폼과 밸런스 게임까지 MZ 겨냥 콘텐츠 제작... 문화재 공공콘텐츠의 새 지평 열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오세이프가 국립고궁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재 공공콘텐츠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오세이프는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하는 문화재 콘텐츠가 유튜브 누적 조회수 7만 회를 돌파하며 박물관 콘텐츠 전략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짧고 강렬한 숏폼 영상부터 황당하지만 재치 있는 밸런스 게임, 왕실 유물을 굿즈로 표현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까지 문화재 콘텐츠의 형식을 탈피한 시도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MZ세대의 감성과 맞아떨어지면서 ‘감다살(감이 다시 살아났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세이프는 지난 5월부터 국립고궁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3가지 시리즈의 유물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 첫번째 시리즈는 숏폼 영상 ‘조선시대에는 이랬다!’로, 총 6편이 공개됐다. 1편 ‘9살에 성대간 썰 푼다’는 효명세자의 성균관 입학 장면을 그린 유물 ‘왕세자입학도’를 통해 당시 왕실 교육 문화를 재미있게 전달한다. 이어진 시리즈에서도 왕실의 ‘스드메’부터 연회 음식, 조선시대 고급 보자기 ‘봉황문인문보’ 등을 소재로 조선시대 생활상을 현대적 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