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파워 매각 계약금으로...10만주 매수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진양곤 에이치엘비(028300) 회장이 에이치엘비파워(043220) 매각계약금을 활용해 에이치엘비 지분 추가 취득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전 거래일 대비 6.47% 상승한 3만62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진양곤 회장의 지분 취득이 주가 상승에 매개체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4거래일 동안 에이치엘비 주식 10만주를 매수했다. 11일 2만7185주를 사들인데 이어 14일 3만주, 15일 4만2814주를 추가로 매수했고, 지난 16일에는 1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이에 따라 진 회장의 에이치엘비 지분율이 기존 8.02%(851만 902주)에서 8.12%(861만 902주)로 늘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12.84%로 확대됐다.
이번 지분 추가 취득은 에이치엘비파워 지분을 매각한 자금이 활용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8일 진 회장은 자신과 특수관계인의 주식 876만6139주를 263억원에 티에스바이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11일부터 16일 매수 단가는 3만3050원부터 3만3433원으로 나타났다. 단순 계산시 약 33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취득했다. 에이치엘비파워 매각계약금은 매각액의 10%인 26억3000만원이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에이치엘비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진양곤 회장은 신약 성과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책임경영 방식을 고민해왔다"며 "이번 지분 추가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최대주주로서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진 회장은 주가가 저점이라고 판단할 때마다 회사의 주식을 취득해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6년, 진 회장은 6월24일과 27일 2거래일간 에이치엘비 주식 3만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에이치엘비파워의 경우 2018년 12월 63만8671주, 2019년 1월 24만5839주를 사들였다. 지난해 9월28일에는 넥스트사이언스 주식 83만1935주를 장외 매수하기도 했다.
진 회장이 주식을 사들일 경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 2016년 6월28일 에이치엘비 주식 장내매수 공시가 나간 후 한달간 약 27% 가량 상승했다. 에이치엘비파워의 경우, 2019년 1월 공시 이후 한달간 17.6% 가량 올랐다. 넥스트사이언스는 관련 공시가 있던 날, 주가가 크게 급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