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11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업일반

이경호 영림목재 회장, 국내 첫 '프리미엄갤러리' 열고 '예술 입은 목재' 선보인다

URL복사

12월10일 '나무로' 프리미엄갤러리 인천 본사에 열어
세계 희귀수종 우드슬랩, 아트퍼니처 등 멋진 제품 전시
이경호 회장, 이승환 부사장 父子경영으로 제2도약 준비

고객의 마음을 훔쳐라!

목재에 ‘예술’을 입혀온 국내 특수목재 1위 업체인 영림목재(회장 이경호)가

프리미엄 갤러리를 12월 10일 본사(인천 남동구)에 연다. 국내 처음이다.

주목, 부빙가, 야쿠스키 등 희귀종으로 만든 프리미엄급 나무로(Namuro) 우드슬랩(WoodSlab)과

우드제품을 전시한 프리미엄갤러리에는 국내서는 보기 힘든 멋진 우드슬랩과 아트퍼니처가 전시된다. 프리미엄갤러리 오픈에 앞서 이경호 회장, 이승환 부사장과 함께 영림목재를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나무로(Namuro)’ 프리미엄 갤러리(인천 남동구)에 들어서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처럼 아름다운 ‘우드슬랩’이라니. 우드슬랩(WoodSlab)은 목재상판을 뜻한다.

 

300평의 넓직한 공간에 100여점의 제품을 전시한 프리미엄갤러리에는 아름다운 수종의 나무들이 멋진 몸을 내밀고 있다. 나무들의 몸에는 계절에 따른 나이테가 각양각색의 빛깔과 모양으로 채색되어 그 자체로 이미 예술이다. 얼마나 긴 세월을 풍상에 떨다가 이곳에 왔을까.

 

회사 마당에 뒹구는 큰 통나무들이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이렇게 변신한 것이다. 내밀한 속살과 무늬를 당당하게 내보이는 목재들. 구멍이 뚫리면 뚫린대로 오랜 세월과 비바람을 견디고 뜨거운 태양마저 녹여낸 나무의 숨결은 그대로 예술이 되었다. 뚫린 속은 살짝 속이 비치는 레진으로 마감해 더 멋스럽고, 옹이는 차라리 멋진 개성으로 보이니 어느 것 하나 박색이 없다.

 

 

최고급 희귀수종인 야쿠스기, 주목, 부빙가, 흑단, 샤벨, 아프로모샤, 마호가니들로 만든 우드슬랩과 눈을 마주쳐본다. 특히 주목과 부빙가, 야쿠스기는 눈을 뗄 수가 없다. 나무 속에 세찬 강물이 흐르고 한바탕 태풍이 휘몰고간 듯한 강렬한 주목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살짝 만져보니 촉감도 좋고 탄탄하다.

 

희귀종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다. 1억대를 넘는 것도 있다. 우드슬랩을 건너가면 목재의 자연스러움을 살린 침대가 보인다. 특히 헤드 부분이 향긋하고 싱그러운 숲향기를 뿜어낼 것처럼 자연친화적이다. 또다른 한쪽에는 예술적 미감이 가득한 책상과 콘솔, 수납장 등이 보인다. 목재의 나이테 방향과 결이 어긋나지 않도록 디자인된 유려한 곡선의 아트퍼니처다.

 

국내 최초 자연친화 목재 ‘우드슬랩’ 시장 개척

 

이경호 회장(71)은 일찌감치 목재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특수목재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개척해왔다. 이미 본사 내에는 일반 우드슬랩부터 침대, 책상, 식탁 등 다양한 목재 가구를 전시한 3개의 전시관이 있다. 그러나 새로 문을 여는 ‘프리미엄갤러리’는 영림목재가 ‘우드슬랩’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한번 더 강하게 내비치는 것이다.

 

이 회장은 IMF를 심하게 겪은 몇 년 후인 2002년, 일본 와세다대학 대학원 연구원으로 유학갔다가 일본 시장에서 우드슬랩을 처음 접했다. “수백년 된 나무의 무늬와 질감을 그대로 살린 살아있는 자재에 매료됐죠. 무릎을 탁 쳤습니다. ‘바로 이거야’라는 직감이 오더군요.”

 

 

이 회장의 생각은 적중했다. 그러나 결실을 맺기까지 16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믿음직한 외모만큼 뚝심과 리더십, 친화력이 탁월한 이 회 장은 차근차근 준비해 결국 성공했다.

 

2018년에 3,600㎡ 크기의 국내 최초, 세계 최대 우드슬랩 전시관을 영림목재 본사에 처음 열었다. 다양한 우드슬랩을 본 고객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곧 호평이 쏟아졌다. 현재 영림목재가 보유한 우드슬랩 완제품은 3,000여개. 제작기간만 18년 가까이 걸렸다. 1차 목표는 1만개다. 현재 건조중인 목재도 3000여점 있다. 이 회장의 목표를 이루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려야 할 것 같다.

 

 

이경호-이승환, 끌며 밀며 ‘척척 호흡’ 父子 경영인

 

이 회장의 오른팔이 되어준 아들 이승환 부사장(39)은 목재산업계의 손흥민을 자처하는 위트있는 유투버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 후 영림목재에 합류한 그는 한때 컴퓨터프로그래머를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운명의 손을 잡았다. 그는 아버지가 뚫은 길로 일본 유학도 가고, 지인들과도 만난다. 부자(父子)는 같은 목표를 향해 긴 마라톤을 하고 있다.

 

 

 

해외 영업도 직접 하는 이승환 부사장은 “앞으로 재고가 1만개에 이르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에 ‘나무로’ 우드슬랩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영림목재의 우드슬랩 매출은 영림목재 총 매출의 10%. 그러나 투자 비중은 제일 높다. 하지만 영림목재는 가능성을 보고 우드슬랩을 주력 분야의 하나로 정했다.

 

이경호 회장은 “옻칠을 하고 자개를 넣는 새로운 우드슬랩도 개발한다”면서 새로운 제품도 관심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규제만 풀리면 일본 도쿄대학 농대(農大)로 다시 유학을 떠날 참이다. 그러나 2002년과 지금은 입장이 많이 다르다. 이 회장은 그 사이 한국에 우드슬랩 시장을 개척했고, 제작 물량면에서는 일본 우드슬랩 1, 2등 기업을 앞질렀다.

 

이 회장은 “아직 퀄리티면이나 ‘건조’ 부분에서 일본에 한참 모자란다. 더 배워야 한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자연 건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 최상품 제작시 0.1㎜도 틀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기타 등 악기 재료로 쓰일 때는 그 값이 자동차 한 대 값과 맞먹을 정도이다.

 

박인성 우드슬랩부장에 따르면, 수령 200~300년의 외국 원목을 국내에 수입하려면 3개월에서 1년이 걸리고, 이 원목을 제재 후 7~10㎝씩 기계로 자르고, 다시 6개월에서 1년간 자연건조시켜 수분을 빼줘야 한다. 그후 50~80도 고온의 건조기계에서 인공건조를 시켜야 한다. 수종별로 건조 시간은 조금씩 다르다. 영림목재는 1대 3억원인 고가의 인공건조기를 3대씩 돌리고 있다.

 

김소영 점장은 “프리미엄관에는 희귀종과 수제 가구가 많은 반면, 제 1, 2우드슬랩 전시관에는 다양한 우드슬랩들이 전시되어 있다”면서 “요즘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들이 늘면서 따뜻한 느낌의 우드슬랩을 좋아하고 찾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이경호-이승환 두 부자는 ‘갈수록 차가워지는 현대의 디지털 세상에서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가구, 가장 자연에 가까운 천연의 모습을 간직한 ‘나무로 우드슬랩’을 통해 행복하고 특별한 추억과 이야기를 안겨주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창립 52년 영림목재, ‘영림생명갤러리’도 조성

 

영림목재 본사에는 ‘영림 생명갤러리’가 있다. 나무를 늘 만지고 접하면서 자연과 생명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이경호 회장은 인천 연고 작가인 전 서울대 미대학장 김병종 화백 전용관을 갤러리 안에 따로 마련했다. 또 재불작가였던 고 이성자 화백 전시관도 따로 둘 계획이다.

 

 

세계적인 작가 호앙미로와 안토니 타피에스, 세자르 발다치니 그리고 국내 작가인 이두식, 김창열, 오승우, 사석원, 민경갑, 김재열, 최병국, 고제 민, 고재헌, 김연옥, 박재만, 명노선, 김지용 등과 사진작가 박상원(탤런트), 김수정, 김권기, 김노천, 이상국(삼광조선 대표)의 작품 등 총 300여점을 1, 2전시실, 계단실, 영상실에 설치했다. 30년간 모아온 작품들이다.

 

문화예술 애호가인 이 회장은 인천의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하자며 작품을 구매하기 시작해 어느덧 30여년간 300점의 좋은 미술품을 구매한 컬렉터가 되었다. 이 회장을 만난 날도 ‘인천아시아아트쇼’(IAAS2021)에서 매료된 조각가 수박 작가의 작품 ‘광대-지혜의 부엉이’(대리석 조각)을 구매해 갤러리에 설치하는 날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문화경영위원회 초대위원장으로 활동한 이 회장은 만50년 역사의 인천남성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다. 현재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회장, 홈쇼핑 윤리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1969년 창립한 영림목재는 충남 당진에 약 9만㎡ 크기의 목재공장을 조성했다. 내년 봄에는 인천 북항배후단지 2만 8,380㎡의 대지에 공장을 설립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EPAL(유럽팔레트 협회) 팔레트 인증을 받은 영림목재는 목재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철재를 소재로 한 팔레트, 박스 및 포장 전문 메이커로서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플로어링보드(목질 바닥재)를 생산, 판매하는 장연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또 2014년에는 중국 북경법인과 한 · 중 · 일 합작회사인 남경공장(Dongtai metal)을 설립해 국제 물류 시장에 진출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로운 타입의 역사 여행서 <당일치기 조선여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올봄, 핫플레이스 투어에 지쳤다면 조선의 궁궐로 떠나보면 어떨까. ‘우리나라 궁은 작고 멋이 없다’, ‘조선 5대 궁궐을 정확하게 모르겠다’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지식 가이드 투어 회사 트래블레이블이 ‘당일치기 조선여행’을 출간했다. 여행 전문 출판사 노트앤노트와 함께 만든 이 책에는 2만여명이 검증한 트래블레이블의 서울 역사 투어 14개를 압축해 담았다. 가이드의 안내로 유적지를 둘러본 사람이라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에 크게 공감할 것이다. 선조들의 이상이 담긴 경복궁부터 ‘가장 아름다운 궁궐’ 창덕궁, 창덕궁과 함께 ‘동궐’이라 불린 창경궁, 잊혀진 황제 고종의 궁인 덕수궁 그리고 조각난 궁궐 경희궁까지, ‘당일치기 조선여행’과 함께라면 우리 역사의 주요 인물을 따라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서울은 지난 600년간 우리 역사의 중심 무대로 자리했다. 이 책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저자 박시백 화백의 추천사처럼 “풍부한 자료 연구와 현장 답사로 빚어낸 서울 여행 안내서이자 서울 역사 소개서”이기도 하다. 책의 구성 또한 서울의 또 다른 이름, ‘한양’과 ‘경성’ 두 파트로 나뉜다. 한양의 낮을 지나 경성의 밤으로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