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2 (금)

  • 맑음동두천 -1.3℃
  • 흐림강릉 2.0℃
  • 맑음서울 1.4℃
  • 맑음대전 1.4℃
  • 구름조금대구 3.5℃
  • 구름많음울산 5.6℃
  • 맑음광주 2.8℃
  • 부산 7.1℃
  • 맑음고창 1.5℃
  • 맑음제주 10.8℃
  • 맑음강화 -0.9℃
  • 맑음보은 -0.9℃
  • 맑음금산 -0.6℃
  • 맑음강진군 3.0℃
  • 흐림경주시 3.6℃
  • 구름조금거제 7.4℃
기상청 제공

기업일반

국내 기업들, 中 ‘헝다’ 파산 파장 예의주시

URL복사

 

 

철강, 배터리, 완성차, 반도체 업체, 불똥 튀지 않을 까 점검  
세계 경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우려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6일까지 내야 하는 채권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일단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국내 철강업계는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헝다그룹이 진행하는 부동산 프로젝트가 멈추면서 철강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헝다그룹의 부동산 건설부문은 중국 280여개 도시에서 1300여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들이 중단되면 철근, 형강 등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경우 대(對)중국 수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중국 시장은 워낙 저가로 형성된 시장인데다가 자국산 위주로 유통되고 있어 수출 감소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의 경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보다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철근, 형강과 같은 건설용 철강재를 직접 생산하진 않고 있다. 해외 자회사 중 베트남에 위치한 포스코 야마토 비나에서 건설용 강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중국향 물량이 일부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 내 수요 감소로 중국산 철강재의 해외 유입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중국 철강사들이 헝다그룹 파산으로 철강재 수출을 늘릴 경우 해외 시장에 저가 중국산 철강재가 증가할 수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중국산 저가 철강재 증가로 수출 가격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건설산업향 수출이 미미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저가 중국산이 늘어나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헝다그룹이 배터리 사업에도 뛰어들었던 만큼 국내 배터리 업계도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 다만 헝다의 배터리 사업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은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배터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회사에 있다가 헝다 배터리 사업부에 간 인력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매우 적은 수"라며 "헝다가 배터리 사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비즈니스 차원에서 해보겠다는 단계이고 시장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도 "헝다가 파산한 것보다 헝다에 중국 정부가 관여돼있다는 점이나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가령 헝다 파산을 계기로 중국 기업에만 배터리 보조금을 주거나 유리한 정책을 쓰는지 여부 등 간접적인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째 중국시장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체들 역시 헝다그룹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시장에서 심각한 매출부진을 겪었고, '해외 첫 생산기지'라는 상징성을 가진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하는 등 현지 사업조직 정비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기지를 정비하면서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가진 영향력 등을 감안, 신차를 대거 투입하고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반전을 노렸지만 올초 출시한 전략 전기차 '밍투EV'를 3∼9월 69대 판매하는 등 처참한 실적을 보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현지 판매가 좋지 않았던 만큼 헝다 사태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헝다사태가 중국을 넘어 세계 경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등 IT제품의 경우 소비 측면에서 경기에 민감해 헝다 사태로 인해 유동성 위기로 소비 심리가 둔화된다면 IT제품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불안감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가전 업계 관계자는 "사태 확산시 소비 위축 등까지 번질 수 있겠지만 리스크가 일단 중국 시장에 국한되는 만큼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리 영향 등에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헝다 파산으로 인한 항공업계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으로 인한 환차손 발생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텐가, 신제품 런칭 콘퍼런스 성료...혁신적인 디자인·안전한 품질에 중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성인용품이자 글로벌 인지도를 가진 텐가(TENGA)가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시나 도산에서 ‘Welcome to TENGA CONFERENCE KOREA 2025’를 개최했다. 텐가는 2005년 설립하여, 성인용품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혁신적인 디자인과 안전한 품질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업체이다. 이날 콘퍼런스에 텐가 창업주 마츠모토 코이치와 인플루언서 꽃보다유이, 그라비아 아이돌 연유, 유튜버 제주커플 등이 특별 게스트로 참석했고, ‘놀림전문가’ 김동하 씨가 사회를 맡았다. 마츠모토 코이치 대표는 '텐가 신제품 런칭 콘퍼런스'에서 텐가의 한국 시장 비즈니스 방향성을 발표했다. 마츠모토 대표는 "성은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돼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 순환의 기준점이기에, 텐가를 창업할 당시 식욕과 성욕이 얼마나 근원적인 것인지를 깨달았다"라며, "이러한 가치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텐가를 설립하면서 성을 양지로 이끌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츠모토 대표는 '텐가 신제품 런칭 컨퍼런스'에서 신제품인 '텐가 오리지널 콘돔'과 '텐가 플

정치

더보기
"한일 정상회담, 다음 달 13∼14일 일본 나라시에서 개최 조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일 정상회담이 일본 나라(奈良)시에서 개최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일본 한 외신이 전했다. 한일은 2026년 1월 13~14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회담을 일본 나라시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11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한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한일은 나라시에서 정상회담, 저녁 만찬 등 개최를 조정하고 있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 스승’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총격을 당한 현장인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역 인근을 방문해 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회담 장소는 나라시 소재 사찰 도다이지(東大寺)가 부상했다. 이 사찰은 나라시대(710~794년)에 창건돼 "조선반도(한반도)에 있던 백제 도래인과의 관계가 깊은" 곳이라고 마이니치는 설명했다. 한일은 정상 간 상호 왕래하는 '셔틀 외교'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10월 말 이후, 그는 방한한 적이 있으나 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문이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내달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파업 철회…노사 17시간 협상 끝에 극적 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17시간 협상 끝에 극적으로 타결했다. 서울교통공사와 3개 노동조합은 2025년 임금협약에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공사는 이날 오전 6시 최대노조인 민주노총 서울교통공사노조(1노조)를 시작으로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2노조), 올바른노조(3노조)와 순차적으로 임단협을 합의했다. 이에 이날 첫차부터 예고됐던 총파업도 철회했다. 앞서 노사는 전날 오후 1시부터 교섭을 시작했으나 새벽까지 핵심 쟁점을 두고 협상이 난항을 거듭했다. 인력 충원 규모와 임금 인상 폭 등에서는 입장 차이를 좁혔지만 사측이 열차 30분 앞당김, 휴가 제도 개편 등을 추가로 요구했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노조는 이날 오전 3시10분께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한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전 5시35분께 사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극적으로 재개됐고, 30분 만에 합의서에 서명했다. 주요 합의 내용으로는 총인건비 인상률 3.0% 이내 임금인상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820명 수준의 신규 채용 등이다. 당초 사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