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04 (수)

  • 흐림동두천 4.8℃
  • 흐림강릉 8.5℃
  • 연무서울 4.6℃
  • 구름많음대전 6.8℃
  • 흐림대구 7.6℃
  • 맑음울산 9.5℃
  • 연무광주 7.9℃
  • 맑음부산 9.4℃
  • 맑음고창 8.4℃
  • 구름조금제주 12.8℃
  • 흐림강화 5.2℃
  • 구름많음보은 5.9℃
  • 구름많음금산 6.6℃
  • 맑음강진군 9.8℃
  • 구름많음경주시 9.1℃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기업일반

시대를 앞서간, 시대를 이끌어간 템포의 45년

URL복사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무수한 의문부호를 걷어낸 시간들.

 

우리 주변엔 ‘시대를 앞서간 제품’이라 표현되는 것들이 있어 왔다. 출시 당시의 시대상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제품들은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기까지 큰 어려움이 따른다. 1977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템포 역시 많은 의문부호를 지워가며 우리 곁에 자리했다. 출시 45주년을 맞이한 템포의 역사를 추적해 봤다.

 

광고물 통해 요조숙녀 틀을 깬 여성상 제시해

 

70년대 이전까지는 딸이 시집을 갈 때 서답 또는 개짐이라 부르는 삼베나 모시로 만든 생리대를 지참하게 하는 것이 관습이었다. 그만큼 생리용품을 일회용으로 쓴다는 인식조차 부족했던 시기다. 일회용 생리용품의 등장은 산업화와 밀접하다. 여성에게 교육과 취업의 기회가 열리면서 여성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고, 동시에 생리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수요도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상적인 여성상은 ‘희생’, ‘순종’, ‘수동적’이라는 키워드에 얽매어 있었다. 생리를 대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남사스럽고 부끄러운 행동으로 취급하곤 했다.

 

이런 시대상에 비춰보면 당시 템포 광고물이 얼마나 센세이션하게 다가왔을지를 가늠할 수 있다. 템포는 요조숙녀 이미지와 거리가 먼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짧은 원피스를 입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학생, 해변가에서 팔다리를 드러낸 채 물놀이를 하는 여성들, 야구를 즐기는 소녀의 모습을 담는 식이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탐폰의 최대 강점을 생리기간의 활동성으로 풀어낸 것이다.

 

상담 채널 운영으로 국내 탐폰 시장 성장 이끌어

 

80-90년대 템포는 ‘자유’, ‘혁명’, ‘해방’ 등의 메시지와 연결 지은 광고물을 선보였다. ‘선진국 여성들이 대부분 사용한다’는 메시지도 반복적으로 전했다. 사실 이 시기에도 해외에선 탐폰 사용률이 패드보다 훨씬 높았다고 알려진다. 1981년 작성된 기록물에 따르면 당시 우리나라의 체내 삽입형 생리용품 시장 점유율이 10%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스웨덴·스위스에선 90%, 미국은 약 70%에 이르는 여성들이 탐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탐폰을 소개한지 이미 여러 해가 지났지만 시장은 좀처럼 커지지 않았다. 많은 생리용품 브랜드들이 탐폰을 출시했다가 곧 사업을 철수했던 때이다. 그럼에도 템포는 탐폰을 놓을 수 없었다. 단편적인 생리용품만으로는 모든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탐폰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한 번 사용해 보면 편의성에 반해 또 찾게 되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템포는 전화로 연결하는 ‘템포 상담실’을 운영하며 샘플을 보내고, 탐폰이 익숙하지 않은 입문자들에게 세세히 사용법을 안내했다. 덕분에 90년대 후반 국내 탐폰 시장의 90% 이상을 템포가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한발 앞선 안심 소재, 2008년부터 순면 100% 적용

 

이후엔 제품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01년엔 원터치 삽입식 탐폰 ‘뉴템포’를, 2006년엔 생리량이 많은 날에 사용할 수 있는 ‘탐폰 슈퍼’를 출시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2008년부터 순면 100% 흡수체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생리용품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 Volatile Organic Compounds) 파동이 2017년에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상당히 이른 시기다. 이전까지는 합성섬유로 만든 흡수체, 순면 흡수체의 차이를 아는 이도 적었다. 하지만 템포는 민감한 신체에 닿는 제품일수록 안심할 수 있는 소재여야 한다는 원칙 아래 화학 소재의 사용을 최소화해 나갔다.

 

이때의 광고물에선 흡수력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생리량 3배의 용액이 담긴 비커를 템포 탐폰으로 막아두고, 익스트림 바이크 선수의 360도 회전에도 끄떡없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했다. 3600개의 템포 위에 물감을 떨어뜨려 픽셀 아트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패드 시장 진출, 토털 여성 위생용품 브랜드로 도약

 

탐폰 시장의 No 1.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템포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2019년 팬티라이너를 시작으로 이듬해 중형, 대형, 오버나이트 패드류를 출시한 것이다.

 

 

올 초 디지털 채널에서 공개한 광고는 템포 패드의 대표격 오버나이트를 소개했다. 템포 오버나이트는 43㎝라는 전례 없던 길이에 앞샘 방지 스퀘어 패드 구조를 갖춘 제품이다. 100% 유기농 순면커버로 독일 더마테스트의 피부 자극 테스트에서 Excellent 등급을 받기도 했다. 광고 후 판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생리 날 불안감·불편함에 쌓여 잠 못 이루던 여성들이 제품의 출시를 반긴 덕이다.

 

템포 관계자는 “템포의 역사는 만연한 불편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누구도 찾지 않았던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한 시간이었다”라며 “모든 여성이 경쾌한 발걸음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발 앞서 템포의 행보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매천장학재단, 지역 사회에 꿈과 희망을 심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매년 취약 가정 학생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재단법인 매천장학재단은 보성 출신 독립유공자 후손이 만든 지역 장학재단으로서 인재 양성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배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는 학생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장학금 기여로 지역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 세대 성장 지원’ 장학사업 펼쳐 미래 세대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매천장학재단은 고(故) 매천 김창식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눔의 실천을 통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재단의 뿌리는 고(故) 김영관 선생과 고(故) 매천 김창식 선생에 있다. 김영관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며 독립의식을 함양하였고, 김창식 선생은 교육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며 지역사회에 기여를 하였다. 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매천장학재단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에스비 산업개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보다 체계적으로 실천하고자 지난 2021년 10월 매

정치

더보기
한미 외교장관회담 개최... 북한 완전 비핵화 의지 재확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미 외교장관이 3일(현지 시간) 회담을 갖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께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했다. 양측은 회담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사진 촬영에 나섰는데 별도 발언은 없었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도 않았다. 회담은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1시간여 동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으며, 한미동맹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워싱턴과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상회담 정신에 부합하는 미래 지향적 의제를 중심으로 한 한미동맹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민간 원자력 발전, 핵추진잠수함, 조선 그리고 미 핵심 산업 재건을 위한 한국의 투자 확대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측이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힘을 강조했다"면서 "지역 안정과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유지를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도 재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회담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무역합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부당한 기대 가진 다주택자보다 집값 폭등 고통받는 국민이 더 배려받아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살고 있는 세입자를 낀 다주택자들은 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5월 9일까지 소유 주택들을 처분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집값 폭등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더 배려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예외를 인정할 것을 촉구한 언론사 사설을 첨부하고 “이미 4년 전부터 매년 종료 예정됐던 것인데 대비 안 한 다주택자 책임 아닌가?”라며 “부동산 투자 투기하며 ‘또 연장하겠지’라는 부당한 기대를 가진 다주택자보다 집값 폭등에 고통받는 국민이 더 배려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번이 아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라며 거래 관행과 조정대상지역 확대를 감안해 기존 조정대상지역은 5월 9일까지 계약을 하되 3개월 내 잔금 지불이나 등기를 할 수 있게 하고 신규 조정대상지역은 6개월 내 잔금 지불이나 등기를 하는 경우를 감안해 실거래 국민의 불이익을 해소할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