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롯데제과가 '월간아이스'를 중단하고, 구독 서비스에서도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 2021년부터 과자와 아이스크림·빵 등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해왔지만, 계절에 따라 수요가 바뀌는 아이스크림 품목을 제외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구독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며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이달까지만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월간아이스'를 중단한다. 매달 1만4900원에 달하는 요금을 내고, 한달에 한번씩 아이스크림 약 10종을 배송받는 서비스다.
2021년 5월 처음 선보인 월간 아이스의 구독자들은 매달 테마에 맞춰 신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었다. 직접 상자를 열어보기 전까지 어떤 제품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어 구독의 재미를 높였다는 평도 받았다.
하지만 롯데제과 측은 최근 "보다 나은 서비스 개발을 위해 2023년 3월호를 마지막으로 월간아이스 서비스를 마치고자 한다"고 공지했다. 구체적으론 이달 20일에 발송한 상품을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은 계절 지수를 타는 품목이다보니 비수기인 지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는 취지로 잠정 중단했다"며 "다시 출시할지는 현재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2020년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를 시작으로 구독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1년 월간 아이스에 이어 2022년 빵 구독 서비스인 '월간 생빵'과 HMR 구독 서비스 '월간 밥상' 등으로 구독 품목을 확대했다.
구독 서비스는 단골 이용자 확보뿐만 아니라 자사몰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커머스와 마트 등을 거치지 않고 자신들만의 채널을 확보해 소비자들과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롯데제과는 월간 아이스를 중단하지만 다른 품목에서 구독 서비스를 적극 운영해 나갈 전망이다. 실제로 롯데제과는 지난해 하반기 점심식사 구독 서비스 '위잇딜라이트'를 운영하는 '위허들링'에 약 1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롯데제과는 경영 효율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번 아이스크림 구독 중단 역시 구독 사업 효율화의 일환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는 상품수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빙과 제품수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700여개에서 300여개로 대폭 감소했다. 이를 통해 빙과 브랜드 파워를 증가시킬 전망이다. 빙과 사업 부문에선 영업장 통합(지사 12개, 영업소 45개) 작업과 영업제도 일원화도 추진 중이다.
롯데제과 관계자 역시 "이번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잠정 중단은 비수기에 사업을 정리하고 효율화할 필요가 있어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