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정민 기자] KB증권(사장 김성현, 이홍구)은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이 향후 10년간 이어질 대규모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KB증권 리서치본부가 지난달 22일(목) 발간한 보고서 ‘전력기기 - 5년치 일감 확보, 슈퍼 사이클의 시작’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전력망 연간 투자 규모가 2020년 2,350억 달러에서 2050년 6,36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AI 시장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가 ▲전기차 보급 확대 ▲신재생 발전설비 확충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시장이 전력기기 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봤다. 미국은 노후 전력망 교체와 함께 신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지역 송전 케이블 길이는 2020년 77.6만ckm(서킷킬로미터)에서 2030년 90.9만ckm(서킷킬로미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전력기기 시장의 호황은 공급 부족 현상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관찰했다. 사이클 산업의 특성상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고압 변압기 및 승압기의 리드 타임(제품의 주문부터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 대비 2배~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한국 기업들의 수혜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한국산 변압기 수입 비중은 2020년 5.2%에서 2024년 4월 누적 기준 17.3%까지 상승했으며, 중대형 변압기와 소형 변압기 모두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전력기기 산업의 호황은 최소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주요 업체들은 선제적인 설비 투자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KB증권의 ‘전력기기 - 5년치 일감 확보, 슈퍼 사이클의 시작’ 리서치 보고서는 KB증권 홈페이지, KB증권 리서치 홈페이지 및 MTS ‘KB M-able(마블)’ 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금융투자상품은 자산가격 변동, 환율변동,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라 투자원금의 손실(일부 또는 전액)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투자자에게 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