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SDI가 올해 4분기 북미에서 배터리 셀 공장 가동을 최초로 시작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달리 북미에 생산 기지가 없던 삼성SDI는 연내 첫 양산을 시작해 내년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4분기 중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의 1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당초 내년 상반기 예정이었으나, 조기 가동을 공식화하고 연내 양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삼성SDI가 북미에서 배터리 셀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에 배터리 공장이 있지만 이는 팩·모듈 조립 공장으로 국내 등 주요 거점에서 생산한 셀을 들여와 현지에서 팩과 모듈로 조립해 완성차업체에 공급한다.
북미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 삼성SDI의 AMPC 수혜액도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그간 IRA(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과 관련해 받은 AMPC는 매 분기 수십억원에 그쳤다. 지난 2분기 수혜액은 79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2%에 불과했다.
내년에는 그 규모가 8000억원대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2026년 GM과의 합작공장, 2027년 스타플러스에너지 2공장 가동이 순차적으로 순항할 경우 북미 생산 능력이 확대되며 한 해에만 수조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특히 삼성SDI의 경우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비교해 AMPC가 실적에 반영되는 비율이 미미했음에도 흑자를 내고 있어 내년부터 실적 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2802억원으로 AMPC를 제외한 금액이 적자를 기록 중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 관계자는 "연내 가동을 공식화한 건 맞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AMPC 수혜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불구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기준 이미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으며, 업계에서는 올해 CAPEX(자본적지출)이 6조~7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