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23일 박근혜 사당화(私黨化)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을 비난하며 다가올 대선에서 민주진보진영이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초청 기자회견 기조연설에서 "이미 새누리당은 사당화(私黨化)의 징조를 보이고 있다"며 "소통에 대한 요구는 칙령(勅令)과 같은 후보의 말 한마디에 무력해지고 있다"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얼마 전 미국의 뉴욕타임즈가 '독재자의 딸'이라 규정한 것처럼 불행하게도 그분은 자신만의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선조가 남긴 공과(功過)의 그늘에서 성장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전 비대위원장이 당선될 경우를 가정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보다는 성장제일주의와 재벌특혜, 획일화, 중앙집권, 반공, 충성과 보은 등 과거의 유산 속에서 맴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허황된 747구호의 밑바탕이 됐던 '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치는 세운다'는 줄푸세 공약을 갑작스레 벗어던지고 경제민주화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며 "하지만 우리 속담에 있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처럼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몸만 거북할 뿐"이라고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대선은 민주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일대일 경쟁구도가 될 것"이라며 "현재의 객관적 여건을 고려하면 민주진보진영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또 "민주당이 중심이 된 민주진보진영은 남은 5개월 동안 국민감동의 대선후보 선출드라마를 만들어 낼 것이다. 공정하고 역동적인 후보경선을 치러낼 것"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변화를 희망하는 20~40대 국민들의 참여율을 높이겠다"고 계획을 소개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단순히 정치세력간 협상결과로서의 단일화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을 통합하고 지지자들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민주진보진영 후보의 당선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