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허필숙 기자] BMW, 벤츠 등 고가 외제차를 렌트업체로부터 빌린 뒤 도난 방지용 GPS 장치를 떼어내는 수법으로 차량을 해외로 밀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가법상 절도 등의 혐의로 안산지역 조직폭력배 정모(29)씨와 장물업자 나모(34)씨 등 9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공범 8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범행에 가담한 타지키스탄인 1명을 지명수배했다.
정씨 등은 지난해 6월14일 김포시 사우동 김모(29)씨가 운영하는 렌트업체에서 BMW 328i 차량을 35만원(1박2일)에 빌린 뒤 차량 내 부착된 GPS 장치를 탐지기를 이용해 떼어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최근까지 1년간 전국 렌트업체 11곳에서 빌린 BMW, 벤츠, 그랜드 스타렉스 등 고가의 차량 13대(시가 7억원 상당)에서 GPS 장치를 떼어낸뒤 차량을 장물업자에게 넘겼다.
주로 인적이 뜸하거나 CCTV 사각지대가 많은 지역에서 도난 방지용 GPS 장치를 떼어냈으며, 이후에는 차량을 도난당한 것처럼 업체에 허위 신고하면서 경찰 수사망을 따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GPS를 떼어낸 차량은 장물업자 나씨 등에게 처분해 대당 1500만원~2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나씨는 이 차량을 다시 라모(22·타지키스탄 국적)씨 등에게 넘겼고 라씨는 나씨 등에게 넘겨받은 차량의 ‘허‘ 번호판을 떼어낸 뒤 말소차량의 번호판을 부착, 밀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피의자들 중 상당수는 조직폭력배들로 불법오락실, 유흥주점 운영 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범죄수익금을 창출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사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