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8·이형택테니스아카데미재단 이사장)이 남자 국가대표팀에 전격 복귀했다.
대한테니스협회(회장 주원홍)는 25일 "올해 데이비스컵과 인천아시안게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이형택을 플레잉코치로 전격 발탁해 대표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2009년 은퇴했다가 지난해 현역으로 복귀한 이형택이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4년3개월 만이다.
이형택은 한국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2000년과 2007년 그랜드슬램인 US오픈에서 16강에 올랐다.
그 사이 2003년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아디다스컵 인터내셔널 결승에서 당시 랭킹 4위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에게 승리를 거두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투어 단식 우승을 거머쥐었다.
개인 최고 세계랭킹은 36위.
ATP투어 대회에서 통산 161승164패의 성적을 거둔 이형택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단·복식을 합해 51승(23패)을 올렸다. 2007년에는 한국을 월드그룹에 올려놓기도 했다.
2009년 은퇴한 이형택은 이후 이형택테니스아카데미를 세워 후진 양성에 힘썼고 지난해 5월 부산오픈을 통해 현역 복귀했다.
이후 11월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 국제 남자챌린저테니스대회 복식 1회전에서 승리, 복귀 후 3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뒀고, 이 대회 4강까지 진출했다.
테니스협회는 "윤용일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국가대표 감독은 이른 시일 내에 후임을 결정하기로 했다. 감독이 결정될 때까지는 이형택 플레잉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형택은 감독대행 자격으로 4월 부산에서 열리는 인도와의 데이비스컵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임용규(23), 나정웅(22·부천시청), 남지성(21·삼성증권), 정현(18·삼일공고)과 함께 다음달 1일 중국 광저우로 출국해 3주 동안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퓨처스대회 참가와 전지훈련을 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