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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직도 성수대교위에 차가서면 그날의 악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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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 20주기 위령제…“안전 불감증, 굴레서 벗어나야”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지난1994년 10월21일 오전 7시44분,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다리가 맥없이 붕괴되면서 평소와 다를 바 없던 아침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등굣길에 나선 딸을 가슴에 묻은 부모와 출근길에 나선 아버지를 잃은 아들, 친구 같던 형을 떠나보낸 동생까지 이들에게 그날은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았다.

21일 서울 성동구 성수대교 북단에 위치한 성수대교 참사 희생자 위령탑에서는 성수대교 붕괴사고 20주기 추모위령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위령제에 참석한 유가족 20여명은 사고로 떠나보낸 가족 생각에 연신 눈물을 쏟아냈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최진영(48)씨는 “사고 당일에도 비가 내렸는데, 오늘 비까지 오니 마음이 아린다”며 “매년 10월이 다가오면 잠을 설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부모를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도 크지만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은 여전히 위령제에 못 올만큼 상처가 크다”며“매년 5~6가구 정도만 참석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추모위령제가 시작되자 제단 앞에 자리잡은 유가족들은 흰 장갑을 낀 손으로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천막 틈새로 떨어지는 빗물에 옷이 젖어들었지만 이들은 그저 말없이 영정사진만 바라봤다.

성수대교 붕괴사고 당시 의경으로 근무 중이었던 생존자 이경재(42)씨도 20주기 추모위령제에 참석했다.

이씨는 “그동안 기억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힘들고, 생존자로서 유가족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위령제를 참석하지 않았었다”며“20년이 지난 지금도 차가 다리 위에 서 있으면 그날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동안 위령탑을 지나갈 때면 일부러 눈을 피했는데 오늘 비가 오는 이 모습이 20년 전 그날의 아침과 너무나 똑같아 소름끼친다”고 힘겹게 말했다.

추도사 낭독이 시작되자 유가족들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고인이 된 희생자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자 몇몇 유가족들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이날 추도사를 낭독한 김학윤(48)씨는“다리가 이상하다고 신고했으나 당시 관계기관에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며“관심을 가지고 기본에 충실했다면 20년 전의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수대교 사고 이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비행기 추락하고,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 등으로 희생된 사람의 명복을 빌며 온 국민이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이런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감시단'으로 직업을 바꿨다. 세월호 사고 소식을 들으며 형의 목숨을 앗아간 20년 전의 사고와 바뀐게 없는 현실이 너무 답답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성수대교 사고 이후 교량 안전을, 세월호 사고 이후 해양 안전을 강조하는데 사고가 터지면 그 부분에 집중해서는 안 된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재난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지난 1994년 10월21일 오전 7시44분께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의 상판 48m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차량 6대와 시민 49명이 한강으로 추락해 3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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