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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집]원전 설계도 유출…‘해킹’인가, 내부‘유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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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일반적 기술 자료일 뿐”되풀이…잇단 유출정보 공개에 국민적 불안감 높아져
원전반대그룹 ‘Who am I’의 실체도 ‘오리무중’…“한수원, 안이한 대응”

[시사뉴스 임택 기자]원전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시스템 도면과 매뉴얼 등 내부 문서가 대거 유출되는 사태로 원자력발전소 안전 가동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원전반대그룹이 잇달아 한국수력원자력내부 문서를 공개하고 있지만 한수원은 “중요한 자료가 아니다”라며 물타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아직까지 자료 유출 경위조차 밝히지 못한 채 뒷북 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과연 한수원이 내부 기밀 자료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한수원은 “유출된 정보는 대외기밀문서가 아닌 일반적 기술자료 수준”이라며 “원전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원전 가동에 필수적인 정보가 얼마나 많이 유출 됐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과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해킹’인가, ‘내부인사 유출’인가?

이번 사건은 일명 '원전반대그룹(Who am I)'이 지난 15일 1만7000여건의 한수원 전·현직 직원의 인사 파일을 자신들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리면서 표면화됐다.

한수원이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채지 못하자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18일 월성 1호기와 고리 1호기의 배관 도면과 원전제어프로그램 해설서 등 6개 파일을 공개했다. 이런 기술 자료가 유출되자 사태는 급반전됐다.

이들은 지난 19일 트위터에 '한수원에 경고'라는 글과 함께 원자로 냉각시스템 밸브 도면과 내부시스템 화면 등 9개 파일, 21일 새벽에는 월성1호기와 고리 2호기의 설계도 및 매뉴얼 등 4개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원전 자료가 잇따라 공개됐지만 아직까지 이번 유출사건이 해킹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내부인사에 의해 정보가 유출된 것인지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수원은 당초 “원전 설계도면 등은 내부 인트라넷망으로만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해킹 가능성은 낮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수원의 일부 PC가 악성코드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유출경로를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일부 임직원들은 당시 한글파일이 첨부된 e메일을 받았는데 첨부파일에는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는 악성코드가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보안업계는 “일부 직원이 이 파일을 열었을 경우 PC들이 감염되고 내부 주요 문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킹 가능성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한수원 ‘사태의 심각성’ 인식 못 해

한수원은 당초 이번 사건이 해킹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부인사에 의한 정보 유출 사건이라고 주장해 왔다.

한수원 고위 관계자도 “한수원의 정보망은 인터넷과 인트라넷으로 분리됐기 때문에 해킹에서 자유롭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악성코드에 의해 한수원 직원 PC가 공격당한 것으로 알려지자 해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악성코드 공격 사실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정보가 추가 공개될 때마다 한수원이 대외비 문서가 아닌 일반적 기술문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보유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소위 국가보안시설이라고 하는 곳에서 해커 공격이든 내부인사에 의한 유출이든, 또 일반문서이든 기밀문서이든 내부 자료가 이처럼 마구 유출될 수 있느냐는 비판이다.

한수원은 지난 10월 전산망 ID 및 비밀번호를 용역업체 직원들과 공유했다가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더욱이 간부직원의 ID를 이용해 원전의 설계도면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보안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으로 한수원의 보안관리는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한수원의 원전 관리 역량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4번째 경고 어떤 얘기 담았나?

원전반대그룹은 이날 오전 1시32분 트위터를 통해 '청와대 아직도 아닌 보살'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수원이 유출돼도 괜찮은 자료들이라고 하는데 어디 두고 볼까. MCNP5 1.6와 BURN4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니들과 얘기하는 우리가 참 한심하다. 메뉴얼까지 보여줘야 이해하려냐”라며 자료를 올려놓은 사이트 주소를 공개했다.

이 사이트에는 월성1호기와 고리 2호기의 설계도 및 매뉴얼 등 4개 파일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파일에는 설계도 등 각종 자료가 상당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전반대그룹은 “직 공개하지 않은 자료 10여만장도 전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원전반대그룹은 “참 원전수출하고 싶다며? 기밀이 아니라고 하는 주요 설계도면, 계통도면, 프로그램을 모두 갖고 싶어하는 나라에 공개하면 책임지겠는지”라고 비웃었다.

원전반대그룹은 합수단에 대해서도 “수사할 거라면 제대로 해라. 국민 안전을 먼저 생각하셔야죠, 한수원 덮어줄 생각이라면 수사 중단함이 어떨가요”라며 비아냥거렸다.

원전반대그룹은 히 “고리 1·3호기, 월성 2호기는 크리스마스부터 가동 중단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왜 위의 3개만 중단하라고 하는지 아직 이해 못했냐”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원전반대그룹은 “고리 2호기처럼 앞당겨 정비 한 번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자신들의 행위가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원전반대그룹은 끝으로 “크리스마스에 중단되는 게 안 보이면 자료 전부를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 Am I는 누구?

이번 사건으로 일명 원전반대그룹, Who Am I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들의 실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보안전문가들은 이들의 “배후가 명확하지 않아 실체를 알기가 쉽지 않지만 개인보다는 특정목적을 갖고 움직이는 집단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21일 새벽 올린 글에서 “크리스마스에 중단되는 게 안 보이면 저희도 어쩔 수 없네요”라며 저희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개인보다는 집단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글 말미에 '하와이에서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고 표기했지만 실제 이들이 하와이에서 글을 올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드러내거나 사이버수사대에 의해 정체가 밝혀지기 전까지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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