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허당 캐릭터가 매력적이었습니다. 허당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힘을 빼는 것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제 자신을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배우 김수현(27)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라움에서 열린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연출 표민수 서수민) 기자간담회에서 '프로듀사'를 선택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배우 차태현(39)과 공효진(35), 가수 아이유(22)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수현은 '프로듀사'에서 신입 PD인 백승찬 역을 맡았다. 명문대 법대 출신으로 고시공부를 하던 중 첫사랑 여자 때문에 KBS 예능국에 입사했다. 머리는 좋지만 융통성이 부족해 방송국에서 좌충우돌하는 분투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특별히 허당 캐릭터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속 바보 캐릭터는 이중 생활을 해야 돼서 힘이 많이 들어간 인물이었다. 이번에는 진짜 힘을 뺐다. 신입사원으로서 예능국에서 모든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수현과 호흡을 맞추는 여배우는 아이유다. 아이유가 연기하는 10년차 아이돌 '신디'는 13살의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해 명실공히 '톱 가수'가 됐다. 정글 같은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군분투하는 역할로, 까칠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아이유는 "신디 캐릭터를 떠올릴 때 선배 가수들을 많이 생각했다"면서 "10년차 아이돌 가수라고 하면 내게 먼 선배들이라기 보다 내 친구들이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도 비슷하다. 주변 친구들을 캐릭터로 잡았다. 내 2년 후 모습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나의 평소 모습도 많이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이 너무 재밌다"며 "대사가 찰지고 재밌어서 일상생활에서 차용하기 바쁘다. 처음 맡아보는 캐릭터라 설레고 그냥 좋다. 도도한 캐릭터를 잘 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차태현도 자신의 캐릭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극중에서 '1박2일 시즌4'를 연출하는 라준모 PD 역을 맡았다. 라준모는 남다른 웃음 포인트를 지녀 '예능국 펠레'로 통하는 인물이다.
차태현은 "이미지 변신은 없고 오히려 연예인 차태현이 PD하면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했다"며 "결혼을 하지 않아 아이가 없는 연예인 차태현이 PD를 하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을 선택할 때 개인적으로 재미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며 "지금까지 받아본 대본 중에 제일 재밌다고 해도 될 정도다. 과연 시청자 여러분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시청자들이 예능국 이야기에 얼마나 공감할지가 관건이다. 막장 소재는 없지만, 방송국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리얼하게 그려지는 점이 장점이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공효진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극중에서 음악프로 PD 탁예진 역을 맡았는데, 지금까지 해 본 역할 중 가장 까칠하다"며 "화를 분출하게 되는 역할이고 누군가 지적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김수현을 쥐 잡듯이 잡는다. 그래서 (김수현) 팬들에게 미움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프로듀사'는 야근은 일상, 밤샘은 옵션, 눈치와 체력으로 무장한 KBS 예능국 고(高)스펙 허당들의 순도 100% 리얼 예능드라마다. KBS 예능국이 그동안의 제작 노하우를 집약해 야심차게 선보이는 첫 예능드라마다. 오는 15일 오후 9시15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