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경숙 기자]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 어린이박물관이 이억배(56) 동화작가와 함께 우리 신화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5종 신화동물의 캐릭터를 개발했다.
단군신화의 곰을 비롯해 박혁거세신화에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말 등이다. 전통적인 화풍으로 ‘세상에서 가장 힘센 수탉’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많은 작품 활동을 해온 이 작가가 각 동물의 특징을 살리면서 캐릭터 작업화를 진행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어린이들이 박물관 전시나 영상, 책자 등을 통해 우리 신화동물들을 친근하게 만나고, 이들 동물을 통해 우리 신화를 이해하면서 상상력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어린이들은 서양신화에 익숙하나 우리 신화는 낯설어한다. “우리에게는 어떤 신화가 있나요?” “우리에게도 신화동물이 있을까요?”하고 물으면 단군신화와 곰 정도만 대답하고 금세 “우리 신화에도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나요?”라고 반문한다.
김알지신화의 왕의 탄생을 알리는 닭, 왕건신화의 호랑이와 용 등 다양한 우리 신화동물들이 있다. 하늘을 오가기도 하고 우물을 통해 바다 속 용궁을 드나들기도 하면서 신비로운 신화세계를 펼쳐나간다.
이들 신화동물은 각기 신화에서 지모신이나 수신적 성격을 지니기도 하고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캐릭터는 이런 신화적 성격을 반영하면서도 아이들이 거리감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이미지화 시키고자 시도했다. 단군신화의 곰은 민족의 어머니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친숙한 어머니의 모습을 연상시키도록 캐릭터 작업을 했다. 박혁거세신화의 말은 하늘로부터 알을 가져다 전해주는 특징을 살려 집배원 모습으로 연출하는 식이다.
5종 신화동물 캐릭터는 먼저 어린이박물관 상설전시에 활용할 예정이다. 어린이박물관에서는 9월 신화 속 동물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전시를 준비 중인데 곰, 백마, 흰닭, 호랑이, 용 등 5종 신화동물들이 주인공이 돼 하늘, 동굴, 우물, 산 등의 공간을 배경으로 신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흥미로운 이야기세계로 어린이들을 인도한다. 영상 제작, 도록, 활동지, 놀이공간 조성, 문화상품 개발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