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 교수, 인사수석비서관에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 홍보수석비서관에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을 임명했다.
또한 총무비서관에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춘추관장에 권혁기 전 국회 부대변인을 선임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이같은 내용의 수석급 3명과 비서관 2명에 대한 인선안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조국(52, 부산)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진보적 성향의 법학자로 꼽히는 인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로스쿨 법학 박사를 마쳤다.
조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 당시 '김상곤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조 수석은 외곽에서 문 대통령을 지원했다.
조 수석은 그동안 토론회와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을 핵심으로 한 검찰 개혁을 주장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SNS를 통해 "검찰개혁의 두 가지 요체는 공수처 설치를 통한 기소독점 분리와 검경 간의 수사권 조정"이라고 적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 수석은 문 대통령이 공약한 '검찰개혁'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조 수석에 대해 "한국을 대표하는 법학자로서 법과 원칙,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가진 분이라 판단했다"며 "지난 정부 민정수석은 검찰 출신이 독점하며 국정농단의 한 축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아왔다. 새 정부는 비검찰 출신인 법학자를 임명해 권력기관을 정치에서 독립하는 동시에 권력의 개혁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65 부산출생 ▲혜광고 ▲서울대 법대 졸▲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로스쿨법학 박사 ▲울산대 법학과 조교수 ▲동국대 법학과 교수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 ▲국가인권위 위원 ▲참여연대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현옥(61, 서울)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은 사실상 첫 여성 인사수석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여성인재 등용'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여성개발연구원을 거치고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등을 지낸 '여성정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등을 역임해 인사정책을 다룬 경험도 있다. 이때 문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성평등본부에서 일했다.
임종석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11일 인선 브리핑을 통해 "정부 전체에 균형인사를 구현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인사 철학을 뒷받침할 적임자라 판단했다"며, "여성운동, 청와대와 서울시에서의 행정 경험 등을 바탕으로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는 인사 디자인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성 특유의 청렴성, 공정성, 섬세함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강조하는 균형인사, 시스템인사를 청와대와 내각, 공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56년 서울 출생 ▲숙명여고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이화여대 대학원 정치학과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정치학 박사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원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이대 정책과학대학원 초빙교수 ▲더불어민주당 국민주권선대위원회 성평등본부 부본부장
윤영찬 신임 홍보수석은 네이버 부사장 출신으로 문 대통령이 경선과정에서 삼고초려 끝에 캠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윤 신임 수석의 형은 참여정부 초대 외교부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다.
윤 신임 수석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2008년 네이버에 미디어서비스 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대외정책, 홍보 업무 등을 총괄했다. 동아일보에서는 정치부·사회부·문화부 등을 거쳤으며 신문기자 출신이지만 뉴미디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윤 수석은 경선과정에서 SNS 본부장으로 활약하며 대선 캠페인의 최고 히트작으로 평가되는 정책쇼핑몰 '문재인 1번가'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외에도 '전국을 덮자 파란 캠페인', '박원순·안희정·김부겸마저 춤추게 만든 투표참여 캠페인' 등을 이끈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윤 수석 인선에 대해 "폭넓은 언론계 인맥을 바탕으로 많은 언론인과 대화하고 이를 통해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국정현안에 대한 언론의 이해를 얻어내는 역할을 능히 감당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미디어 전문가로서, 과거 일방적 홍보가 아닌 쌍방향 소통의 대화와 공감의 새로운 국정홍보 방식을 구현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64년 전북 전주 ▲영등포고·서울대 지리학과 ▲동아일보 기자, 정치부·문화부 차장 ▲동아일보 노조위원장 ▲네이버 부사장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SNS본부장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상임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