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평택국제대교가 붕괴되면서 시공사인 대림산업의 ‘부실 시공’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3시 20분께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신대리 평택국제대교(1.3㎞) 건설 현장에서 60m 길이의 교각 상판 4개가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2대와 오토바이 1대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관계당국은 교통량이 많은 국도 43호선 세종-평택 자동차전용국도 중 오성교차로~신남교차로까지 14km 구간을 전면 통제했다. 제2차 사고 위험성 때문이다.
또한 교량 하부를 지나는 103번 면도도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한 공사 관계자는 “당시 공사현장에는 17명의 인부가 상판설치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이나마이트가 폭발하는 듯한 굉음과 함께 상판이 와르르 내려앉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근처에 휘말렸다면 공사중이던 17명의 소중한 생명 마저 위험했던 순간이다. 현재 사고원인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공사의 압출공법(ILM)이 비교적 안전한 교각 건설법이었던 것을 감안, 이론적인 기술적 결함 관련성은 낮게 보고 있다.
압출공법은 육상에서 미리 상판을 제작한 다음, 유압잭을 이용해 상판을 교각 위로 조금씩 밀어넣어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 공법이 적용된 교량건설에서 사고가 나긴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긴급 구성한 조사위원회에서도 압출공법에 의한 사고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되려 부실시공에 점점 무게추가 실리고 있는 모양새이다.
김상효 국토부 조사위원장(연세대 교수)도 언론과의 자리에서 “국제대교 너비는 ILM 공법을 활용한 것치고는 특이하게 넓다”라며 “이게 안전성에 영향을 줬는지는 현장 검토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단 “평택 교량 붕괴사고가 어떤 이유에서 발생했는지 현재로써는 가늠하기 어렵다”라는 점을 김교수는 분명히 했다.
건설현장 중장비기계 관련 엔지니어 김모씨는 “압출공법(ILM) 공법으로 교량 건설을 할때면 지점부 펀칭시 검토 오류가 잦다”며 “조사를 한다면 시공업체의 기술적 검토를 충분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사비를 절감하다 발생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관계당국이 시공업체가 공사비 절감을 위해 숙련된 노동자보다는 “인건비가 싸지만 관련 업무 기술과 경험이 떨어지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했는지” 등을 철저히 살펴 재발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김씨는 지적했다.
시공사측은 사고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로선 전면통제된 43호선 14km 구간의 차량 소통 재개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