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정부가 '액티브X(액티브엑스)' 퇴출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100대 웹사이트 중 44곳에는 여전히 액티브X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노원갑)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야별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 순위로 선정한 국내 100대 사이트 기준 국내 100대 사이트 중 44곳이 사용자들에게 액티브X를 설치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액티브X가 가장 많이 설치된 사이트는 한게임(22개), 웹하드(15개), NH농협·신한은행·신한카드·천리안(12개), KB국민은행(11개) 순이다.
국내 100대 사이트는 분야별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 순위로 선정됐으며, 이 중 44개 사이트에 358개의 액티브X가 설치돼 있었다. 이는 1개의 사이트 당 8개의 액티브X가 설치돼 있는 셈이다.
사용 분야는 금융(71개), 포털(51개), 교육(48개) 순으로 나타났으며, 용도별로는 멀티미디어(118개), 결제(76개), 전자문서(42개) 순으로 액티브X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액티브X는 보안에 취약한 데다 컴퓨터 시스템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과 더불어, 해외 소비자들의 국내 전자상거래 이용을 막는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이에 2014년 초 정부는 규제개혁장관회의를 통해 공공 및 금융기관, 쇼핑몰 업체 등 온라인 사이트의 액티브X를 감축을 주문한 바 있다. 2015년과 비교하면 액티브X가 없는 사이트가 14개에서 56개로 4배 늘어났고, 100대 사이트의 액티브X 수도 621개에서 358개로 줄었다.
고용진 의원은 "액티브X 퇴출은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 분야 국정과제이기도 하다"며 "액티브X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이미 액티브X의 사용 중단을 권유한 만큼, 쾌적한 웹 환경 조성 및 산업 발전을 위해 액티브엑스는 물론 일체의 플러그인을 모두 제거하는 노-플러그인 기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