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최근 불거진 '김기식 사태'의 여파가 참여연대와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에게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김기식 금감원장을 비롯한 정치권 주요인사를 배출한 '참여연대'가 국내 최고의 대학이냐라는 비아냥까지 회자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흐름속에서 야당은 16일에도 김기식 금감원장과 참여연대 및 청와대의 참여연대 출신 인사들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안상수 정책위 부의장은 "요즘 시중에서 소위 ‘스카이대학보다 좋은 대학이 참여연대다’라고 하는 비아냥이 국민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며 "참여연대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권력기관을 접수했으며 이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조국 민정수석이 참여연대 운영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지금 현재 뇌물 외유로 의심되는 김기식 금감원장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냈다"며 "이 밖에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장하성 정책실장, 강병구 재정개혁특별위원장, 김성진 청와대 사회혁신비서관, 김수현 사회수석,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홍일표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 교육감 등이 모두 참여연대 출신"이라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덕성과 범죄 사실로 낙마한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 조대엽 노동 장관 지명자도 참여연대 출신"이라며 "민주당 정부가 아니라 참여연대 정부"라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그는 "참여연대는 사드의 한국배치 철회와 북한이 참여하는 천안함 침몰 사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단체"라며 "참여연대는 천안함 폭침 대신 줄곧 침몰을 주장하고 있다. 사실 왜곡은 물론 국민의 정서와 배치되는 주장을 하는 단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참여연대는 2006년 서울 종로에 5층짜리 자체 건물을 지으면서 자신들이 편법상속을 주장하던 대기업을 포함해서 850개 기업에 계좌당 500만원 이상씩 신축 후원금을 달라는 사실상 청구서를 보낸 전력이 있다"며 "투명사회를 외치면서 뒷구멍으로 국민들을 속이고 있는 단체"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그는 "대한민국 국민은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이지 참여연대에 권력을 맡긴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안 부의장이 참여연대에 집중적으로 화살을 날렸다면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공동대표는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에 대한 태도에 방점을 찍고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금감원장의 위법여부는 검찰의 수사기소와 법원의 판결로 결정된다는 것은 일반국민들도 다 아는 상식인데, 변호사 출신의 대통령이 위법여부를 엉뚱히 선관위에 엉뚱하게 질의했고, 그 질의내용도 선관위가 판단할 내용이 아닌 것들이 많다"며 "위법이라면 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갈 일이지, 이것이 무슨 해임도 아니고 사임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회의원들이 당시 관행에 비추어 도덕성이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사임토록 하겠다는 이 말은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생각한다면 문재인 대통령 본인의 수준이 도대체 어땠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대통령의 이 발언은 19대 국회의원들에게 당신들은 김기식보다 더 부패하지 않았냐며 모욕을 주는 말"이라며 "국회가 왜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모욕을 받아야하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참을 수가 없다"고 규탄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의 정태옥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구시대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고 했다"며 "그 '과감한 결별'의 결단으로 두 전직 대통령을 잡아넣고, 5명의 보수정권 국정원장을 가두고, 열심히 일한 공직자들을 자살로 몰거나 콩밥 먹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왜 김기식과는 '과감한 결별'을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현재의 행동과 불일치함을 꼬집은 것으로 읽혀진다.
정 대변인은 계속해서 화살을 참여연대와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에게로 돌렸다.
그는 "김기식을 금융개혁의 적임자라고 했다. 조금만 귀를 열었으면 그가 19대 국회의원 시절에 얼마나 많은 갑질을 했는지를 여의도만이 아니라 하늘이 알고 땅도 안다"며 "한두 사람에게만 제대로 물어봤으면 그는 아니었다. 갑질 외에도 금융에 대한 독단과 독선, 아집으로 얼마나 많은 지탄을 받았는지를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결국 조국 수석만 몰랐다는 것인데 실제 몰랐는지, 아니면 지금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참여연대' 동문이라서 그러는 것인가"라며 "결국 본 건의 핵심은 관행의 문제가 아니라 인사검증의 실패"라고 규정했다.